성수기불구 공사 수주없고 원자재 가격도 폭등
봄철 성수기를 맞아 한창 활기를 띠어야 할 한인건설업계가 여전히 ‘한겨울’ 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랜 겨울한파를 견뎌 온 한인 건설업체들이 본격적인 성수기 시즌을 맞고도 공사 수주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영업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건설업체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불경기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2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건설원자재 가격이 최대 2배까지 폭등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는 부동산 시장까지 급격히 위축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인 경기의 장기불황 여파로 한인들 경우 주택과 상업용 건물, 업소 등에 대한 신축은 물론 개·보수까지 꺼리는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정영식 뉴욕한인건설협회장은 “봄철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공사수주 증가율은 겨울철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맘 때면 활발해야 할 네일살롱, 청과업소, 세탁소, 식당, 델리 같은 점포 리노베이션 주문이 크게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신축 부문도 공사수주 증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건설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비싸 수지타산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문을 닫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소규모 영세업체들로 지난 1년새 60~70개 업체가 영업을 중단했다는 게 건설협회 측의 추산이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본력이 약한 업체들의 경우 불경기에 버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아 버리거나 대형 업체들과 합병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올 후반기부터는 한인 건설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최근들어 한국 부동산 개발 투자가들이 뉴욕 일원으로 몰려오면서 한인 건설업체에 대한 공사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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