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사 “적용된 혐의 이해하나” - 최 “예”
테너플라이 일가족 살해 용의자 최강혁씨가 인정 신문 공판을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윤재호 기자>
“국선 변호사 쓰겠다”
검찰 “말다툼 하다 과도로 난자”
테너플라이 한인 일가족 살해 용의자 최강혁 씨의 인정 신문 공판이 22일 헤캔색 소재 뉴저지주 형사법원에서 열렸다. 뉴욕 한인 사회의 희대의 살인 사건은 이번 일가족 살해 사건 경위를 버겐 카운티 웨인 멜러 검사가 인정 심문에서 밝힌 내용을 토대로 살펴본다. 다음은 이날 공판의 녹취록이다.
웨인 멜로 담당검사: 오늘 이 자리에 선 피고 최강혁은 지난 5일 3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대에 섰습니다. 피고는 지난 4일과 5일 169 테너플라이 로드 소재 주택에서 올해 70세 서두수씨와 올해 58세 김유복씨, 그리고 28세 김한일씨를 살해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에게 1급 살인 및 무장 강도 혐의를 적용합니다.
해리 캐롤 담당판사:(피고측에게) 당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이해하는가?
최강혁씨:(통역관을 통해) 이해합니다.
캐롤 판사: 당신은 변호인을 고용할 권리가 있다. 만약 변호인을 고용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안 된다면 법원에서 국선 변호사를 임명해줄 것이다. 어떻게 하겠는가?
최강혁씨:(통역관을 통해) 국선 변호사를 쓰겠습니다.
캐롤 판사: 검찰이 제시한 혐의에 대해 어떻게 하겠는가?
프랜시스 미핸 국선변호사: 무죄를 주장합니다.
멜로 검사: 지금부터 왜 피고에게 보석금이 책정되지 않아야 되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피고가 저지른 범죄는 영구적인 처벌을 받아야 될 만큼 심각할 뿐만 아니라 그는 도주 위험까지 있습니다.
지금부터 본인이 하는 얘기는 검찰청의 주장이 아니라 피고 최강혁씨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피고는 사흘 전(5월18일) LA에서 체포된 이후 자신의 입을 통해 수사요원들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피고는 지난 5월4일 뉴저지 테너플라이 소재 169 테너플라이 로드에 위치한 주택에서 김한일씨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3층에 있는 방에서 돈 문제로 말다툼을 했습니다. 당시 김씨는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있었고 김씨의 오른쪽에 최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책상에는 과일과 함께 6~8인치에 달하는 과도가 놓여 있었습니다. 말다툼을 벌이다가 갑자기 피고가 과도를 들어 김씨의 목을 난자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 제가 하는 얘기는 검찰의 주장이 아니라 피고가 직접 수사요원들에게 한 말입니다.
피고는 김씨의 시신을 옷장 속에 은닉했습니다. 그리고 침대위에 이불을 뭉쳐 마치 김한일씨가 침대위에서 자고 있는 듯 보이게 했습니다.
그 후 피고는 김씨의 방에서 혼자 생각하고 계획하고 기다립니다. 아침이 밝아 김씨의 모친 김유복씨가 아래층에서 아들의 방으로 올라왔습니다. 피고는 김씨에게 침대를 가리키며 김한일씨가 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김유복씨는 침대를 보다 옷장 문 사이로 삐져나온 김한일씨의 손을 봤습니다. 피고는 김한일씨를 살해한 칼로 김유복씨를 난자했습니다. 김유복씨는 그때 밑에서 자고 있던 서두수씨를 향해 ‘오빠! 오빠!’라고 외쳤습니다.
피고는 그 자리에서 김유복씨를 살해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와 복도에서 마주친 서씨의 가슴을 칼로 난자했습니다. 서씨는 칼에 찔리며 ‘도대체 왜 이러느냐?’고 울부짖었고 피고는 엄청난 힘으로 과도를 서씨의
가슴을 향해 찔렀습니다. 얼마나 세게 찔렀던지 이 과정에서 피고는 오른손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피고는 오른손잡이입니다. (검사는 두터운 붕대에 감긴 최씨의 오른손을 지목했다) 이와 같은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뒤에도 피고는 침착하게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피해자의 크레딧 카드와 현금 3만달러를 훔쳤으며 서씨의 가슴에 꽂혀있던 과도까지 챙겨 김한일씨의 은색 BMW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피고는 도주하는 과정에서 친척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된다며 뉴욕으로 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친척은 피고가 응급실은 물론 외과 치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피고는 치료를 받은 뒤 자신이 입고 있던 피 묻은 옷가지와 과도를 뉴욕시에 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김한일씨의 은색 BMW 승용차를 J.F.K. 케네디 국제공항 장기 주차장에 세워두고 가명으로 구입한 티켓으로 로스앤젤레스로 향했습니다. 피고는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즉시 자신의 핸드폰을 버리고 또다시 가명으로 새로운 핸드폰을 구입했습니다. 또한 가명으로 아파트 렌트를 얻었습니다.
피고가 체포된 곳은 로스앤젤레스의 한 카지노였습니다. 어떻게 이와 같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카지노에 갈 수 있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혐오감을 느낍니다.피고는 체포 당시 8만8,000달러의 현금과 1만4,000달러의 카지노 칩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숨진 3명의 사망 원인은 타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본인이 지금 하고 있는 얘기는 피고가 자백한 내용입니다. 피고는 캘리포니아로 도주를 한 뒤 체포됐습니다. 그에게 보석금을 책정하지 말아줄 것을 법원
에 요청합니다.
캐롤 판사: 피고의 유죄 평결 가능성이 높고 캘리포니아에서 체포된 점을 고려, 보석금을 책정하지 않겠다. 다만 보석금 책정에 대해서는 변호측이 언제든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지금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미핸 변호사: 이의 없습니다.
<정리= 정지원·윤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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