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시국선언문을 25일 발표했다.
‘조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미주한인들’이라는 명의로 발표된 시국선언에는 워싱턴 지역 121명을 포함한 1천51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2009년 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의 소리를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조국의 어두운 현실을 우려하며 입장을 밝힌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현 정부가 국민의 화합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기득권층과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그동안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왔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을 무조건 탄압하고 억압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반성하고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지금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20~30년 전과 다르다”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미디어법 개정으로도 막을 수 없고 공권력을 투입해서도 막을 수도 없다”고 질타했다.
덧붙여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직시해야 할 점은 이러한 목소리가 일부 소수 계층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계층과 세대의 목소리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재미한인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사과 ▲4대강 사업 중단▲언론, 집회, 표현, 결사의 자유 보장과 미디어법 강행처리 중단 등을 요구했다.
또 “조선·중앙·동아일보 및 KBS로 대표되는 부패언론, 한나라당, 검찰, 그리고 뉴라이트의 유착으로 국민과 역사를 우롱하고 있는 언론과 이명박 내각은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국선언은 텍사스주의 박선영-정만호 부부가 지난 9일 구글에 임시 사이트를 개설, 온라인 서명을 받으며 시작됐으며 참여자들끼리 토론과 투표를 통해 발표시기와 선언문 내용 등을 조율했다. 서명자는 캘리포니아가 54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뉴욕, 뉴저지 215명,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121명, 텍사스 88명, 워싱턴주 5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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