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의 해인 올해 오렌지카운티 각 지역 선거에 한인들이 저마다 출사표를 던졌다. 어바인 강석희 시장은 재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석호 시의원도 가주 제70지구 주 하원선거에 나섰다.
또한 지헌영 씨와 밀러 오 씨, 스티브 황보 씨가 각각 풀러튼, 부에나 팍, 라팔마 시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강석희 시장은 지난달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누가 나오든 자신 있다. 그동안 어바인 시장으로서 직접 시민들과 오픈된 채널을 연 것을 십분활용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석호 시의원도 “이 지역에는 어바인 유권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그동안 쌓아온 이 지역 지지를 기반으로 다른 지역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러튼 시의원 선거에 나선 한인 2세 지헌영(영어 명 롤랜드)씨에 대해 한 한인인사는 “30대 청년인 지씨가 이 일대 한인 유권자들에게 어필이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아시안 인구 중 절반이 한인인데다 공화당 내의 지지도 탄탄해 지씨의 풀러튼 시의회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에나 팍 시의회는 총 3석이 공석이 된다. 한인 1.5세인 밀러 오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올 11월 퇴임하는 부에나 팍 아트 브라운 시장은 “한인 시의원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했는데 백인인 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섞여 있을 정도다. 한인 션 김씨와 제리 공씨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시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스티브 황보 씨는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황보 씨는 이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들 한인 후보가 모두 승리할 경우 OC 내에서만 총 6명의 선출직 정치인이 탄생된다. 한인이민 100여년 역사상 한 지역에서, 그것도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탄생되는 것은 처음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바로 한인 유권자들의 저조한 중간선거 투표율이다. OC 선거관리국 자료에 따르면 대선이 열린 지난 2004년과 2008년에는 한인 투표율이 각각 62.6%, 64%였으나 중간선거인 지난 2006년에는 36%를 기록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06년 선거 때는 한인 유권자수가 2004년의 1만6,035명보다 훨씬 많은 1만9,456명이였으나 투표를 한 한인은 7,009명으로 2004년의 1만 45명에 훨씬 못 미쳤다.
한인 정치인들의 탄생을 위해서는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후보들이 단순히 자신이 한인이라는 사실을 내세우는 것 외에도 실질적인 공약과 이슈로 나서야 할 것이다. ‘미주한인 정치1번지 오렌지카운티’가 현실로 다가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종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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