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홈런 시즌인 1998년 포함, 10년 이상 약물 복용
“손대지 않았으면 하고 후회…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스테로이드 사용한 것 맞습니다.”
‘빅맥’ 마크 맥과이어(46)가 뒤늦게 스테로이드 사용사실을 자백했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타격코치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는 맥과이어는 11일 AP통신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현역시절 10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음을 실토하고 후회의 마음과 함께 팬들의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그의 고백은 조만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격코치로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를 앞둔 그로선 더 이상 언론의 질문을 무조건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날 성명서에서 맥과이어는 자신이 1998년 70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싱글시즌 홈런기록을 수립했을 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등 10년 이상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으며 그때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로이드에 손대지 않았다면 하고 후회한다”면서 “어리석은 행동이었고 실수였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돌이켜보면 스테로이드 시대에 플레이를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맥과이어는 자신의 스테로이드 사용이 1989-90년 시즌 오클랜드 A’s에서부터 시작됐으며 90년대 내내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털어놨으나 당초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기 위한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3년 부상을 당한 이유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으며 1998년 로저 매리스의 한 시즌 홈런기록을 깨뜨릴 때도 스테로이드를 썼음을 시인했다. 맥과이어는 “90년대에 나는 부상자명단(DL)에 7번 오르며 5년간 228게임을 미스했다”면서 “정말 불행한 시절이었는데 그때 나는 스테로이드가 빠른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부상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올해 카디널스 타격코치로 잡을 얻은 것이 스테로이드 사용을 시인하도록 이끌었지만 고백을 5년전에 했더라면 좋았을 것으로 후회하고 있다면서 카디널스 토니 라루사 감독에겐 이날 아침 전화를 통해 스테로이드 사용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38세의 나이로 은퇴한 맥과이어는 계속해서 스테로이드 의혹에 시달려왔으나 이를 시인하지 않았고 지난 2005년엔 연방의회 청문회에서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해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맥과이어는 지난해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에 이어 명예의 전당급 선수로는 두 번째로 스테로이드 사용을 공개시인한 선수가 됐다. 반면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 새미 소사 등은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986년 A’s로 빅리그에 데뷔한 맥과이어는 1997년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된 후 2001년 은퇴할 때까지 총 1,874게임에 나서 583홈런을 뽑아내 로드리게스와 함께 역대 홈런랭킹 공동 8위에 올라있다.
<김동우 기자>
올해 카디널스 타격코치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돌아오는 왕년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가 마침내 현역시절 스테로이트 사용을 공식으로 시인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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