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미 대표선발된 사이먼 조군
네 살 때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했던 한국 어린이가 14년이 흐른 뒤 미국의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으로 다시 밴쿠버 땅을 밟게 됐다. 주인공은 내달 개최되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미국 대표로 발탁된 사이먼 조(18. 사진·한국명 조성문) 군.
워싱턴포스트는 13일 조군에 대한 가족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그의 성장 과정을 1면과 6면에 대서특필했다. 신문에 따르면 조군의 아버지는 1993년 메릴랜드로 건너와 먼저 정착했지만 서울에 남은 가족들을 한시도 잊지 못했고, 결국 3년 뒤인 1996년 조군과 어머니, 두 살된 여동생은 함께 벤쿠버를 통해 불법 입국을 감행했다. 이후 2001년 영주권을 획득했고 2004년 정식으로 시민권을 취득했다.
5살 때 쇼트트랙에 입문한 조 군은 2007-2008시즌 때 15살의 나이로 대표선수에 뽑히면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상 최연소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2008-2009 시즌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조 군의 쇼트트랙 인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대표선수 자격을 잃자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지원금도 끊겼고, 덩달아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경제 불황으로 식당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사업마저 기울면서 조성문은 스케이트를 그만둬야만 했다.
당시 함께 대표팀에서 조성문을 친동생처럼 아끼던 ‘쇼트트랙 스타’ 아폴로 안톤 오노는 미국 대표팀 장권옥 코치에게 조 군이 스케이트를 그만두지 않을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나섰을 정도로 대표팀 동료도 조군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이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오누이’ 쇼트트랙 대표선수로 유명했던 여준형 코치였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쇼트트랙 클럽을 운영하는 여 코치는 운동을 포기한 조 군을 데려다 일대일로 개인교습을 시켰고, 4개월간의 특훈을 거친 끝에 대표선발전 남자 500m에서 마침내 1위를 차지하면서 2년 만에 대표팀 복귀에 성공했다.
조 군은 워싱턴포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누구도 내가 대표선수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랬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조 군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개인 500m와 5,000m 릴레이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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