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압 및 숏세일 등 저렴한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가를 중심으로 현금거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집을 구하고 싶어도 은행융자 조건이 대폭 강화돼 자격조건이 안 되는 일반 한인들 사정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금으로 주택거래에 나서는 이들은 평균 30만달러 내외의 여유금으로 거래제의를 하거나 많게는 80만달러 매물까지 현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차압·숏세일 매물 중심
한인들 현금거래 늘듯
LA 한인타운의 켈리 정 에이전트는 “그동안 돈을 모아왔던 이들이 내집 마련을 위해 현금을 풀고 있다”며 “30만~40만달러의 현금으로 새 콘도를 구입하는 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택가격이 워낙 떨어졌기 때문에 시장에 나온 매물을 두고 경쟁까지 붙는다. 선호지역 매물의 경우 현금제의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주훈 뉴스타부동산 라크라센타 지사장은 “2009년 중반부터 현금거래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며 “현금거래와 경쟁을 해야하는 일반융자 바이어들은 상대적으로 집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에도 영업부진으로 문 닫은 업체를 현금 10만~30만달러에 인수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하락에 따른 한국발 투자자 문의도 늘고 있다. 최근 한인타운 아로마윌셔센터 에서 열린 ‘상업용 비즈니스 투자 설명회’에는 현금 5만~30만달러를 가진 투자자 2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은행 입장에서도 현금거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에릭 배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회장은 “은행도 해당 부동산을 손해보고 파는 입장에서 위험부담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며 “매매 거래시 현금제의가 들어오면 바로 거래에 나선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차압물량을 바로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80만~90만달러를 투자한 후 문을 닫은 사업체의 경우 10만~30만달러대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다. 배 회장은 “상업용 부동산 매매는 각종 라이센스, 렌트비, 지리적 위치에 따라 거래액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하락에 따른 한국발 현금거래 문의도 늘고 있다. 문장석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부회장·마케팅 담당은 “환율이 떨어져 미국에 투자를 하려는 이들이 늘었다”며 “이들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예전에 비해 반값으로 살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부동산 시장에 숏세일 주택과 차압매물이 낮은 가격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를 현금으로 구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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