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민 너무 많이 몰려 구호품 배급 포기하기도”
“사상최악의 지진피해가 발생한 아이티의 치안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또한 거리마다 수많은 시신들이 쓰레기더미처럼 방치돼 있는 등 생지옥을 방불케 하는 참혹한 거리풍경이 재난 발생 1주일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 구호활동을 전개하다가 지난 19일 잠시
귀국한 뉴저지늘푸른장로교회의 조항석 목사는 “아이티는 미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과
식량이 부족해지면서 치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 목사는 현재 아이티는 무정부 상태와 다름이 없다며 17일 오전, 유엔군의 호위를 받으며
물과 과자, 생리대 등을 트럭 두 대에 나눠 싣고 재난지역 현장에 나갔지만 이재민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배급을 포기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물과 식량을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지나가면 순식간에 수 백 명의 이재민들이 몰려드는 등 위험천만
한 광경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정부 기능이 마비되고 치안이 무력화 되면서 구호활동조차
힘든 최악의 재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에 따르면 현재 포르토프랭스 지역은 쓰러진 건물더미를 치울 수 있는 포크레인과 같
은 중장비가 없어 사람이 건물 밑에 깔려있는 것을 알면서도 손조차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
특히 시신을 길모퉁이에 쓰레기더미처럼 쌓아놓는 등 사망자에 대한 신원파악조차 이뤄지지 않
고 있어 이재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조 목사는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재민 돕기는 현재 재난지역에서 구호활동을 전개중
인 공인된 구호기관을 통해 돕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 당장은 성금을 전달할 방법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에 따르면 이재민들에게 물과 식량, 의약품 등을 공급하기 위해 트럭 한 대를 하루 동안 빌리는 가격이 1,000달러에 달하는 등 구호 및 복구를 위한 물류비용이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아이티 현지에 자체적인 구호 및 조달 시스템을 갖춘 규모가 큰 구호기관을 통해 이재민들을 도와야 낭비 없이 가장 빠르고 투명하게 이재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조 목사는 현장을 방문해 무엇인가 도움을 주려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재난지역에서의 구호활
동은 이번에 동행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나 월드비전처럼 훈련받은 분들이 해야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다음달 15일 다시 아이티로 향할 예정이다. <이진수 기자>
아이티 지진현장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항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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