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강사 등 4명 체포...한국급파 미 ETS 직원이 적발
미국과 아시아의 시차를 이용한 미대학수학능력시험(SAT) 부정행위가 적발<1월18일자 A1면>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한국에서 SAT 문제지 유출사건이 발생,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유출사건은 미교육평가원(ETS) 본사가 급파한 직원들에 의해 직접 적발돼 향후 한국인들의 SAT 응시에 대한 강도 높은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학원강사-대학생3명 치밀한 공모=서울 수서경찰서는 23일(한국시간) 경기 가평의 모 중학교에서 치러진 SAT시험에서 직접 시험에 응시해 문제지를 빼돌린 혐의로 R어학원 강사 장모 씨(36)와 장 씨가 10만 원씩 주고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차모 씨(24) 등 대학생 3명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전날 합숙하면서 빼돌릴 문제지를 분담한 뒤 시험장에 들어가 커터칼을 넣은 지우개로 지우는 척하면서 수학, 물리학 시험지 13장을 찢어 시험장 밖으로 갖고 나갔다. 또 공학용 계산기를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계산기에 시험문제를 입력하기도 했다.
■블랙리스트 갖고 급파된 ETS 직원에게 덜미=이들의 범행은 지난해부터 이들의 행각을 의심스럽게 지켜본 미 ETS본사가 시험장 현장에 급파한 보안 담당자 2명에게 적발됐다. ETS직원들은 2007년 이후 한국내 부정행위 의심자를 내사한 ‘블랙리스트’를 갖고 최근 한국에 입국했으며, 23일 시험에서도 부정행위가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직접 현장을 방문, 시험을 감독했다. ETS 직원들은 장씨가 시험을 치른 고사장에서 회수한 시험지를 면밀하게 확인해 훼손된 시험지가 발견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1월, 12월에도 함께 응시해 동일한 수법으로 문제지를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수강생들에게 수업자료로 활용하려고 시험지를 유출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들이 시차를 이용해 이미 미국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시험 문제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한국 SAT 보안강화 및 부정 학생, 미대학측에 통보=ETS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앞으로 한국에서 치러지는 SAT시험에 대해 보안조치를 강화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부정행위 사례를 철저히 조사해 부정행위가 확인된 응시자의 시험점수를 최소화하고 이미 미국 대학교에 입학한 한국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측에 통보하겠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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