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제26회 한국어 동화구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소연(7·사진·미국명 엘리자베스)양<본보 4월5일자 A3면>은 프리킨더가튼에 입학한 4세 때부터 지금껏 한국어 일기쓰기를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선 무척 보기 드문 일. 어릴 때부터 한국 동화책 읽기를 너무 즐겨오기도 했지만 부모의 ‘한국어 우선 교육’ 방침까지 뒷받침되면서 또래보다 월등한 한국어 실력을 갖게 됐다. 대상 트로피를 혼자 들 수 없을 만큼 작은 체구로 이날 이양은 ‘백 번째 손님’이란 제목의 동화를 들고 나와 가난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마음만은 부자인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들려줬다.
대회에 출전할 동화를 선택하는 일도, 원작에 근거해 내용의 일부를 직접 각색하는 작업도 이양이 직접 나섰을 만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준비에 임했다고.
앞치마를 두르고 무대에 서서 조명을 받으면서도 ‘집에서 연습하듯 하자’며 스스로 주문을 걸어 긴장감을 달랬다며 제법 어른스러운 면도 내비쳤다.
무대 뒤에 등장하는 배경 그림 제작에서도 직접 한글간판 글씨를 쓰며 적극적이었던 이양은 이날 할머니와 손녀딸, 식당 주인 등 여러 등장인물들의 역할을 다양한 목소리로 막힘없이 연출해냈다.
이양의 대회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 프리킨더가튼 시절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하는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쟁쟁한 실력의 언니오빠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대상을 차지해 꿈을 이뤘다. PS 188 초등학교 영재반 소속인 이양은 학교를 다니면서부터는 솔직히 영어가 편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대회 대상 수상이 앞으로 한국어 학습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내 미술대회에서 수차례 입상한 실력을 자랑하며 첼로와 발레 실력도 열심히 갈고 닦고 있다. 부상으로 한국왕복항공권을 받은 이양은 “한국에 계신 할머니를 만나러 가고 싶다”는 이양은 이종찬·이재연씨의 외동딸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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