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메트로·도보 이용
‘BMW족’도 크게 늘어
웨스트코비나에서 LA 다운타운으로 출퇴근을 하는 한인 미셸 정(31)씨와 에이미 이(27)씨는 지난달부터 함께 카풀을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로 번갈아가며 차를 운전해 서로의 직장에 내려주면서 출퇴근 시간이 훨씬 편해졌다고 한다. 정씨는 “출퇴근 시간이 엇비슷한 데다 직장도 가까워 카풀을 시작했는데 개스비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출퇴근 시간도 짧아져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LA 공항으로 출퇴근하는 한인 리처드 이씨도 최근 같이 공항에서 일하는 한인 캐런 최씨가 역시 가든그로브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카풀을 시작한 경우.
이씨는 “이전에는 체증이 조금만 심해도 직장에 늦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그럴 걱정이 줄었다”며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약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개스비의 지속적인 인상과 날로 심해지는 교통체증 속에서 출퇴근 때 차량을 같이 타고 프리웨이의 카풀 차선을 이용하려는 한인 카풀족이 늘고 있다.
정씨와 이씨는 카풀을 하기 이전 평균 1시간20분가량 걸려 출퇴근을 해왔지만 지금은 카풀레인을 이용해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고 개스비도 크게 줄었다며 흐뭇해했다.
또 출퇴근 방법을 아예 대중교통 또는 자전거 등으로 전환하는 소위 ‘BMW족’도 많아지고 있다. 개인 자동차 대신 버스(Bus)나 메트로 대중교통(Metro), 또는 도보(Walk) 이용을 뜻하는 BMW족은 운전하지 않는 여유를 장점으로 든다.
최근 월 70달러짜리 패스를 끊어 열차와 버스로 LA 한인타운 오피스까지 출퇴근을 시작한 폴 김(26·다이아몬드바)씨는 “처음에는 버스를 기다려 갈아타는 게 불편했지만 개스 값 걱정 없고 교통체증 스트레스가 없어져 홀가분하다”며 “매달 200달러 정도가 절약되고 출퇴근 때 여유롭게 책도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직장 동료 중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요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 대중교통협회(APTA)가 지난 4일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LA 지역에서 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차량을 소유하는 것에 비해 연평균 1만208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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