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고 아파트서 대치… 한인 경찰 등 3명 사망
이호림씨 체포영장 집행 중 총 난사
살상무기 사용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한인 남성이 자신이 머물고 있던 아파트에 영장 집행을 위해 찾아온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이 한인 남성과 경관 1명을 포함한 총 3명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샌디에고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10시35분께 샌디에고 남동쪽 스카이라인 지역의 캐년뷰 아파트 단지에서 살상무기 사용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한인 이호림(30)씨를 체포하기 위해 연방 마셜과 보호관찰 오피서들이 이씨가 머무르던 아파트 유닛에 들이닥쳐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과정에서 대치극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아파트 안에 있던 이씨 포함 5명 중 1명이 체포된 뒤 지원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샌디에고 경찰국 경관들이 아파트로 진입하자 용의자들이 방안으로 숨어 갑자기 총격을 가하기 시작, 이에 경관들이 응사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크리스토퍼 윌슨(50) 경관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다음날 새벽 3시께 결국 숨졌다.
이후 수십명의 경찰 특공대(SWAT)가 출동, 아파트 안에 있던 용의자들과 7시간 가까이 대치극을 벌이다 28일 오전 6시45분께 아파트 안으로 진입, 방안에서 이호림(30)씨와 여성 1명 등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당시 방안에서는 숨진 두 사람의 시신 옆에서 여러 정의 총기들이 발견됐다.
이에 앞서 새벽 3시께는 당시 아파트 옷장안에 있던 숨어 있던 알렉스 차포로스(25)와 다른 여성 등 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숨진채 발견된 이씨와 다른 여성의 사망 원인이 자살인지 총격전으로 인해 숨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는 이날 체포된 필리핀계 갱단원의 거주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한 이웃 주민은 28일 “당시 최소 10여발의 총성이 울렸다”며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거주자는 6개월 전에 이사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라다이스 힐스에 거주하는 이씨의 부모는 이날 서면을 통해 “이같은 일이 벌어진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사망한 경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양승진·김철수 기자>
총격전이 벌어진 샌디에고 지역 아파트에서 샌디에고 카운티 검시국 관계자들이 28일 오후 숨진 이호림씨의 시신을 옮겨 나오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과 경찰간 총격전이 벌어진 샌디에고 아파트의 유리창문이 박살난 모습이 총격전 당시 참상을 말해주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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