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민자가 맨하탄 웨스트 85가에 주차된 눈에 파묻힌 차량을 빼내고 있다. <사진출처=nytimes>
이번 주 동북부 일원을 강타한 폭설로 뉴욕·뉴저지 한인사회에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폭설로 이래저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닌 한인들이 많은 반면 폭설 덕분에 좋은 경험도 하고 주머니도 채우고 새해 결심까지 새롭게 하는 한인까지 생겨나고 있다.
폭설이 내린 기간이 마침 연휴를 맞아 집을 찾아온 대학생들의 겨울방학과 겹친 덕분(?)에 너도나도 삽을 들고 나가 눈에 파묻힌 차를 꺼내주는 일은 학생들의 짭짤한 용돈벌이가 되고 있다. 특히 불경기로 우중충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실직자들에게는 모처럼의 돈벌이 수단이어서 반가움 일색이다.
폭설이 내린 다음 날인 27일부터 삼일 동안 하루 평균 100달러는 족히 벌고도 남았다는 대학생 장모군은 “설날 받을 세뱃돈보다도 오히려 이번에 깜짝 용돈벌이가 더 두둑할 것 같다”며 벙긋거렸다.
주변에 쌓인 눈을 치워 눈 속에 묻힌 차를 빼내주고 받는 비용은 눈더미 크기에 따라 10달러에서 20달러 정도다. 대당 20달러만 받아도 짧은 시간에 100달러는 충분히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수개월 째 실업자 상태라는 박모씨는 “무엇보다 영어는 물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10달러짜리 제설용 삽 하나만 들고 몇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웃었다.
그런가하면 폭설 덕분에 서먹했던 직장 동료들과 뜻하지 않은 친분을 쌓게 돼 대인관계에 도움이 됐다는 한인들도 눈에 띈다. 폭설로 도로에 자동차를 끌고 다니기 위험한 상황이 며칠 째 계속되다보니 방향이 비슷한 직장 동료들이 함께 카풀을 하면서 서로 몰랐던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게 됐다고.
직장인 황정우씨는 “부서가 달라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며칠 동안 카풀을 하면서 나이든 뒤 만나기 힘들다는 ‘절친’ 관계까지 기대해볼 만큼 친해졌다. 그간 또래 친구가 없어 외로웠는데 좋은 친구까지 얻게 돼 기쁘다”며 오히려 폭설이 가져다 준 행운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폭설 후유증을 계기로 새해 결심을 뒤바꾼 한인도 있다.
더글라스톤에 사는 직장인 배윤정씨는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어쩔 수 없이 며칠 동안 버스와 지하철을 타면서 혹독한 ‘뚜벅이’ 생활을 경험했더니 온 몸이 쑤셔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그간 얼마나 운동이 부족했는지 절감하게 된 이번 폭설을 계기로 새해엔 건강관리에 보다 신경 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이정은·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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