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체스 주립대학내 ‘뉴버거 뮤지엄’ 창시자
웨체스터 카운티의 모마(모던 아트 뮤지엄)라고 할 수 있는 ‘뉴버거 뮤지엄(Neuberger Museum) ‘의 로이 뉴버거(Roy R. Neuberger) 씨가 지난 24일 10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로이 뉴버거 씨는 월스트릿의 가장 큰 이름인 동시에 아트 컬렉션에 쏟은 열정으로 20세기 미술품의 개인 소장가로서도 미국 내 으뜸가는 이름 중 하나이다. 퍼체스 주립 대학(SUNY Purchase) 내에 위치한 뉴버거 뮤지엄은 1960년대 그 당시 뉴욕 주지사였던 낼슨 라커펠러 씨에 의해 창립되었다. 1967년도 뉴버거씨가 테리타운에 소재한 라커펠러 씨의 포칸티코 힐 저택을 방문 했을 때, 라커펠러 씨가 뉴버거씨의 소장품을 전시할 수 있는 퍼체스 주립 대학 내에 뮤지엄을 짓는 것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버거 뮤지엄은 필립 존슨 씨의 디자인으로 건축되어 1974년도에 문을 열었다.
1903년 커네티컷 브리지포트에서 태어난 뉴버거 씨는 6살 때부터 뉴욕 맨하탄에 거주했으며 8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12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누나와 함께 살았다. 그는 뉴욕 유니버시티에 한 학기를 다니고 중퇴한 후 ‘B Altman’ 백화점의 실내장식부에서 점원일을 하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1924년부터 29년까지 파리로 옮겨가 미술 수업을 했으나, 결국 화가로서 성공할 수 없음을 안 뉴버거 씨는 1930년대 초부터 월스트릿에 자리를 잡고는 1930년대 말부터는 열정적인 미술 수집가가 되었다.
파리 시절에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을 쌓은 그는 평생 단 한점도 그림을 팔지 못한 반 고호의 생애에 감명을 받아 현재 살아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사줌으로써 아티스트들을 후원하기로 했다. 그는 이렇게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잭슨 폴락, 윌리암 드쿠닝, 밀톤 에이버리 등의 그림과 조각품을 사들였으며, 생존하는 작가의 작품만을 수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투자를 위해서 미술품을 사지 않는다’고 한 그의 소장품들은 미국내 70여 뮤지엄 등 공공기관에 퍼져 있으며 그 대부분은 ‘뉴버거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다.
1984년도에 다시 한 번 뉴버거 뮤지엄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모던 아트 뮤지엄 등에 1.3밀리온 달러 상당의 소장품들을 도네이션한 뉴버거씨는 2003년에 미술 소장에 대한 열정을 그린 자서전 ‘페셔네이트 콜렉터’를 펴냈으며, 2007년에는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National Medal of Arts훈장을 받기도 했다. 웬만한 현대미술 뮤지엄을 능가하는 뉴버거 뮤지엄에서는 현재 “R. H. Quaytman: Spine, Chapter 20”라는 최첨단 아트를 전시 중이며, 뉴버거씨의 소장품들은 2층 전시실에 서 볼 수 있다.자신의 거주지인 맨하탄 피에르 호텔에서 세상을 떠난 뉴버거 씨는 지난 101년간을 맨하탄에서 살았다.
<노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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