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영 교수가 컵으로 설치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건축 구조물의 외관이 컵과 같은 일상적인 물품으로 되어 있다면 얼마나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생각했습니다”
건축학이라고 하면 웅장한 건물의 설계나 디자인을 떠올리기 쉽지만, 일상적인 물품들을 활용해 설치하는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인 건축학 교수가 있다. 현재 UCLA에서 교환 교수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천의영 교수(경기대 건축대학원)가 주인공이다.
천 교수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건축 전문지 ‘인테르니’가 컵을 이용한 천 교수의 설치작업을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를 나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거쳐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천 교수는 “대학시절 기숙사에서 오픈하우스를 할 때 식당 자판기에서 마시고 난 일회용 종이컵을 모아 커다란 라이트 볼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오랫동안 일상의 사물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것이 건축 디자인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시도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미국 유학 시절을 보스턴에서 보냈지만 자신의 건축 디자인 아이디어의 원천은 바로 LA라고 했다. LA 다운타운에 있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등 LA의 유명 건축물들을 다수 설계한 저명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글과 작업에 매료돼 일상물을 건축 디자인에 도입하는 시도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천 교수는 사실 한국에서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 업소나 주택을 개조해주는 MBC-TV의 ‘신장개업’과 ‘러브하우스’ 프로그램의 건축 디자이너로 참여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함께 하기도 했다.
또 2009년 서울에서 열린 서울디자인올림픽의 총감독을 맡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이끌기도 했다.
천 교수는 오는 24일에서 26일까지 LA 한인타운에 있는 앤드류샤이어 갤러리(3850 Wilshire Blvd. #107)에서 남가주 한인들과 현대 건축의 표면을 주제로 한 복합 설치작업, 도면, 사진, 동영상 등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갖는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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