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새 증거...공판은 예정대로”
변호사-“믿기 어려워...재판 연기를”
정경한의원 원장 어정애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니 김이 범행을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가 과연 새로 발견됐을까?
훼어팩스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1급 살인으로 이미 기소됐던 김씨에게 지난달 22일 ‘캐피털 머더(Capital Murder)’ 혐의를 추가해 기소하면서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3일 훼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서 검찰은 “혈흔 및 DNA 조사 결과 새로운 증거들이 나왔다”며 ‘캐피털 머더’라는 가중된 혐의로 김씨를 추가 기소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검찰은 특별히 논란이 될 만한 사안이 없다며 예정된 날짜인 21일 첫 공판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1급 살인죄도 사형 언도가 가능하지만 ‘캐피털 머더’는 범행 증거가 명백하거나 사전 모의 정황이 파악됐을 때 적용하는 경우로 사형 언도가 더 용이하기 때문에 용의자에게 더욱 불리한 기소 조건이다.
그러나 김씨 변호인단은 “검찰이 대니 김의 범행과 관련해 DNA 증거를 제출한 때가 작년 11월이었는데 이후 또 다른 증가가 나왔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단은 대니 김에게 새 혐의가 더해진 만큼 첫 재판 예정일인 21일은 변론 준비를 하기에 너무 짧은 기간이라며 재판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캐피털 머더 케이스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를 고용하고 새 혐의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보강하려면 최대 내년 5월까지는 재판이 늦춰져야 한다는 게 변호인단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제인 러쉬 판사는 공판 날짜 변경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일단 견지하면서도 4일 심의를 속개해 양측의 주장을 다시 듣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김씨 변호를 맡은 워싱턴 로펌의 허진 변호사는 “법원이 재판의 비중이 달라진 것을 인지하고 이번에 판사를 새로 임명한 사실에서 보듯 ‘캐피털 머더’혐의는 분명히 1급 살인과 다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한인언론을 상대로 가진 인터뷰에서 허 변호사는 “검사 측이 재판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조건으로 1급 살인 혐의는 빼겠다는 제안을 해왔으나 형벌이 더 위중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별 의미 없는 일”이라며 “판사가 변호인단의 입장을 이해하고 재판 연기 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CC-TV에 나타난 용의자의 모습, 범행 당시 사용된 끈에서 검출한 대니 김의 DNA 등을 근거로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나 변호인들은 동영상의 인물을 살해범과 직접 연관시킬 이유가 없고 김씨의 DNA가 한의원 내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점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예비 심리는 ‘캐피털 머더’ 혐의가 대니 김에게 추가되자 변호인단이 제출한 재판 연기 요청에 따라 열렸으며 양측 가족이나 지인으로 보이는 한인들이 서너 명 참석해 지켜봤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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