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지난 한해 부동산 거래 통계에 의하면 주택을 판 사람보다는 구입한 사람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집계돼 한인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택을 판 사람들 가운데는 숏세일로 집을 처분한 경우가 절반을 넘는 54.5%에 달해 아직도 경기 침체의 그늘을 아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인들을 위한 주택매매 정보 웹사이트 ‘MRIS’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된 바에 따르면 한인들이 가장 집을 많이 구입한 곳은 훼어팩스 카운티 내의 훼어팩스로 총 156채였으며 그다음은 119채를 기록한 센터빌이었다.
하지만 훼어팩스 시를 포함한 훼어팩스는 우편번호가 7개나 되는 넓은 지역인 반면 두 개의 우편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센터빌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만큼 단일지역으로는 주택 구매자들이 이곳을 가장 선호하는 셈이다.
특히 센터빌 가운데서도 훼어크레스트(faircrest)는 22채를 기록, 가장 한인들이 주택을 많이 구입한 단지였다. 현재 훼어팩스에 소재한 한인 주택은 총 2,401채, 센터빌 소재 한인 소유 주택은 1,618채다.
다른 지역 한인들의 주택 구입 현황을 보면 애난데일이 68채였고 총 한인 소유 주택은 789채로 조사됐다. 알렉산드리아 52채(총 1170채), 비엔나 47채(661채), 맥클린 44채(총 587 채), 스프링필드 40채(총 792채), 버크 30채(총 578채), 헌던 22채(총 406채), 클립턴 21채(총 172채) 등이었다.
카운티별 통계를 보면 훼어팩스 카운티에서는 한인들이 작년 1월부터 12월 사이에 총 565채를 샀고 판 주택은 416채였으며 이중 숏세일로 매각된 주택은 227채였다.
라우든 카운티는 구입 78채, 판매 주택 52채였고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는 125채와 86채, 알링턴 카운티는 46채와 30채로 각각 집계돼 집을 판 숫자보다는 구입한 숫자가 조금씩 높았다.
또 메릴랜드는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인들이 같은 기간 246채를 샀고 111채를 팔았으며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한인들은 73채를 사고 23채를 팔았다.
이와 관련 이번 통계를 작성한 제이슨 박(대망부동산)씨는 “메릴랜드는 버지니아에 비해 주택 매각에 비해 구입 비율이 훨씬 높아 흥미롭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료에서 보듯 경기 침체 가운데서도 주택 구입 한인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첫 주택 구매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택 구매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선 가격이 2009년보다는 올랐지만 아직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아져 있는 상태인 데다 이자율이 4% 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과거만큼 쉽지는 않지만 확실한 수입을 증명하는 서류만 갖추면 주택 융자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도 주택 구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몰리는 이유다.
박씨는 “20-30만달러 규모의 주택은 연수입 6만달러 정도면 무리하지 않고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지역 2010년 한인 주택 매매 현황 조사는 MRIS 자료를 한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59개의 성에 따라 통계를 내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이병한 기자>

2010년 한인 주택매매 현황 <기간 2010년 1월 1일~12월 31일>

카운티 구입 수 매매수
훼어팩스 565 416
라우든 78 52
프린스 윌리암 125 86
알링턴 46 30
몽고메리 246 111
프린스조지 7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