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연합회 주최, 차세대 리더십 세미나에 청소년 가득
“만일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당신이 영향력을 주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엔나에 위치한 한미과학협력센터 내 3층 회의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대학생부터 10대 청소년, 그리고 이들을 데리고 학부모들은 패널리스트들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집중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최정범) 주최로 22일 열린 한인 차세대 리더십 세미나는 특별히 정부나 정계 진출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에 초점이 맞춰졌다.
강사도 에스더 리 상무부 ‘혁신과 창업국’ 국장, 스티븐 서 백악관 ‘관리 및 예산부’ 수석 매니저, 샘 윤 전 보스턴 시의원 등 정관계에서 활동했거나 현재 일하고 있는 인물들이 선택됐다. 사회자는 현재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아브라함 김 부원장.
왜 정치가를 꿈꾸는 한인 젊은이들이 많으면 좋을까? 보스턴 시의원이었던 샘 윤 씨는 “그곳에 ‘파워’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그 힘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며 의사결정 과정에 한 사람의 아시안 만 있었어도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수 있었던 보스턴 차이나타운 개발 당시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으로 이주, 한인연합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윤씨는 2005년 아시안 아메리칸으로는 최초로 보스턴 시의원에 당선돼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올해 다시 치러지는 마크 김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의 민주당 예비선거와 관련 “그가 당선될 때 겨우 200표차였던 것을 기억한다면 한 사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며 “만일 당신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면 주변에 있는 그런 사람들을 적극 도와주라”고 당부했다.
청중들의 질문도 진지했다. 한 대학생은 같은 한인이면서도 언어나 자라온 환경 등 여러 이유로 같은 캠퍼스 안에 존재하는 장벽을 허무는 방법을 물었고 정부 관계 직업을 구할 때 시민권이 없기 때문에 받는 제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도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사들은 “문제의식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좋은 출발”이라고 답했다.
스티븐 서씨는 “동일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과 먼저 연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usajobs.com’ 등을 이용해 일자리를 찾는 방법을 권했으며 아브라함 김씨는 “신분 제약이 덜한 일반 단체나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또 에스더 리씨는 “주변에 간단한 전화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멘토를 두면 큰 도움이 된다”며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에 의도적으로 들어가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강사들은 부모의 역할과 관련, 자녀들을 과잉보호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면서 “자녀들이 때로 위험을 감수하며 모험하도록 격려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범 한인회장은 “첫 세미나에 예상 외의 관심이 몰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차세대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연합회는 5월7일 애난데일 소재 메시야장로교회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페어를 열 계획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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