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하우스 오브 서’
▶ 아이리스 심 감독
지난해 미국의 각종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을 석권하며 주목 받고 있는 영화 ‘더 하우스 오브 서’(The House of Suh)의 제작진들. 왼쪽부터 공동프로듀서 조셉 리, 아이리스 심 감독, 제리 김씨.
“삶의 보편적 테마인 가족, 충성심, 트라우마, 죄와 결백 등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새 삶을 찾아 미국행을 선택했지만 이민 10년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2년 후 세탁소에서 강도 살인을 당한 어머니, 그리고 19세 때 누나의 약혼자를 살해한 혐의로 100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들 앤드루, 동생의 살인을 사주한 혐의로 역시 100년 형을 받고 동생의 교도소로부터 30마일 떨어진 곳의 정신병동에 갇혀 있는 누나 캐서린.
실화로 믿기 어려운 비극으로 끝이 난 시카고 한인 이민자 서씨 가정의 ‘부서진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더 하우스 오브 서’(The House of Suh, 2010)를 만든 한인 여성 감독 아이리스 심(28·한국명 심경미)씨가 미국의 권위 있는 영화제를 휩쓸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때 가족이민을 온 심씨는 시카고-일리노이대학(UIC)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LA에서 영화수업을 받고 현재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
앤드류 서(37·한국명 서승모)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감독이 됐다는 심씨는 고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후반 앤드루를 처음 알게 됐다. 당시 앤드루는 시카고 한인 교회와 성당에 옥중 서신을 보내 한인사회 젊은이들이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처럼 실패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1년 뒤 대학에 입학한 심씨는 친구와 함께 일리노이 주 폰티액 교도소를 방문, 앤드루를 처음 만났다. 인간적으로 앤드루를 좋아하게 됐다는 심씨는 이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자신의 못다한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하던 앤드루에게 심씨는 다큐 영화를 제작해 보자고 제안했다. 영화에 심씨가 앤드루를 처음 알게 되고 난 후 5년쯤 지난 때였고, 영화 제작에 5년이란 긴 시간이 소요됐다.
심씨는 앤드류가 수감돼 있는 교도소 내에서는 다섯 차례에 걸쳐 영화 제작용 인터뷰를 촬영했다. 앤드류의 사건을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객관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필요한 증인들의 인터뷰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앤드루의 누나 캐서린을 그 안에 포함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녀는 “이 영화가 앤드루의 형을 감해 줄 수는 없지만 앤드루의 이야기에 관심을 높일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화 제작 목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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