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사 상당수가 막상 자신이 환자가 되면 환자들에게 처방한 치료 방식을 따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듀크대 연구팀이 12일(현지 시각) 미국 의학 전문지 ‘내과학회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들은 자신이 환자가 되면 ‘사망할 위험은 크지만 부작용은 덜한 ‘치료 방법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사들은 환자에게 내리는 처방은 ‘사망할 위험은 적지만 부작용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큰 ‘치료 방법이 대부분이다.
연구를 주도한 피터 우벨 박사는 "이는 윤리 의식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저 인간의 본능일 뿐이다. 아마 의사들도 자신들이 생존 본능에 따라 이런 대답을 하고 있다는 걸 의식조차 못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 일반 개원의 1천842명을 대상으로 두가지 질문을 던졌다.
한가지 질문은 ‘당신이 대장암에 걸렸다면 어떤 치료법을 택할 것인가’와 ‘대장암에 걸린 환자에게는 어떤 치료법을 권유할 것인가’ 답하라’였다.
또 한가지는 ‘당신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다면 어떤 치료법을 택할 것인가’와 ‘환자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다면 어떤 치료법을 권할 것인가’였다.
의사들은 두가지 질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답변하도록 했다.
대장암 관련 질문을 고른 242명 가운데 38%는 자기가 환자라면 ‘사망할 위험이 크지만, 부작용은 덜한’ 치료법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같은 방식의 치료법을 환자에게도 권유하겠다는 의사는 겨우 25% 뿐이었다.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에 대한 질문을 선택한 1천600명 가운데 63%는 자신에게는 사망 위험은 커도 부작용이 덜한 치료 방법을 적용한다면서 같은 방식을 환자에게 권하겠다는 의사는 49%에 그쳤다.
우벨 박사는 설문 조사지를 받은 의사 중 절반 정도가 답변하지 않았지만 이번 결과가 미국 의사들의 심리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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