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거소신고 3만5,501명. 2년전보다 24% 늘어
박은석(가명·59)씨는 지난 3월 플러싱에서 운영하던 사업체를 정리, 한국으로 떠났다. 15년 가까이 플러싱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던 박씨가 뉴욕을 떠난 이유는 무엇보다 불경기를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 매달 수천달러에 달하는 렌트비와 운영비 감당이 부담이었던 그는 고민 끝에 사업체를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귀국했다. 미국에서 자란 아들과 딸은 부모가 미국에 남아있기를 희망했으나 이들 부부는 생활비를 고려, 서울 인근 경기도 수원시에서 은퇴생활을 시작했다.
4살 때 미국으로 이민와 뉴저지 포트리에서 자란 강유선(가명·31)씨도 지난 5월 서울 소재 한 중소기업에 취업을 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 27년간 한 번도 한국에 가보지 않은 강씨가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경기불황으로 미국 내 취업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 기업의 연봉과 혜택 또한 미국 회사에 떨어지지 않았다.
미국의 생활비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불경기가 장기화되자 최근 한국행을 택하는 한인들이 속속 늘고 있다.한국의 행정안전부가 이달 24일 발표한 ‘2011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6월 현재 한국에서 재외동포 거소신고를 하고 90일 이상 장기체류 중인 미주한인은 3만5,501명이다.
이는 2009년과 2010년 대비 각각 24%와 11%가 증가한 것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 같이 미주 한인들의 한국 장기체류가 늘어난 것은 한인 1세들이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유턴’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경제의 활성화로 인해 한국에서 취업을 하는 한인 1.5세 2세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행안부 한 관계자는 “한국의 높은 생활수준과 경제회복 가능성 등으로 인해 2006년 첫 조사 이후 재외동포들의 한국 내 장기체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내 장기체류 중인 재외동포 가운데 78%가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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