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역이민 1,977명
▶ 이민1세대는 노후 , 젊은층은 취업 귀국
■2011외교백서
사례#1.김 모(50)씨는 가족 모두가 귀국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 유명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던 김씨는 아들과 딸에게 더 좋은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2002년 뉴저지로 이민 왔다. 10년이 지난 지금 아들은 보스턴 소재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의 모 기업에 취직이 됐고, 딸도 한국의 대학원에 진학하길 희망하고 있다. 더 이상 미국에 머물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사례#2.지난 1980년대 이민 온 최 모(72, 플러싱)씨 부부도 역이민을 고심 중이다. 최 할아버지는 “딸 둘이 모두 결혼해 타지에 떨어져 살고 있어 외로움이 커졌다”면서 “이제는 한국에서도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귀국해서 친척들과 정을 나누며 사는 게 좋지 않나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에 이민을 왔다가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역이민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970~80년대 미국에 온 이민 1세대들이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기 위해 유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다 미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맞물려 한국에서 살아가려는 한인들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외교통상부가 8일 발간한 ‘2011 외교백서’에 따르면 2010년 한해 동안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역이민자는 총 1,9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해 한국에서 이민수속을 밟고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555명 보다 무려 4배에 달하는 것이다.
한인들의 역이민 행렬은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5년 1,319명까지 떨어진 후 2006년 1,403명, 2007년 1,576명, 2008년 1,654명 등 매년 10% 가량 증가하다 2009년 2,058명을 기록하며 2,000명 선을 돌파했다.특히 2008년 역이민자수는 한국에서 이민수속 절차를 밟아 미국으로 떠나온 이민자수를 1962년 해외이주법 제정 이후 46년만에 처음 역전하기도 했다.
역이민 사유를 보면 ▶노령이 2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한국내 취업 18% ▶이민생활 부작용 9% ▶신병치료 5% ▶이혼 3% ▶한국내 취학 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민 전문가들은 “"이민 1세대들은 자녀가 결혼한 후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려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젊은 층은 취업을 위해 역이민을 선택하는 추세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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