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침체에 허덕이고 있지만 명품 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명품 업체들은 지난해에 20∼30%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의 명품업체인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실적이었다.
구치와 이브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 등의 유명 상표를 소유한 PPR그룹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 증가했다.
프라다의 매출도 같은 기간 33.1%의 성장세를 보였고 카르티에를 가진 리치몬드 그룹의 매출은 24.3% 늘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명품 업계의 이런 호황이 신흥국의 부유층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를 겪는 선진국에 비해 경기 상황이 좋은 중국 등 신흥국의 부유층이 명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명품 업계 임원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소와 앙리 피노 PPR그룹 최고경영자는 "빠른 성장세를 보인 아시아 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10년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의 관광객들이 유럽에서 사는 명품은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명품 업체들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LVMH는 중국의 경우 최고급 양주를 찾는 손님이 많고 코냑의 경우 수요가 너무 많아 재고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에르메스는 켈리, 버킨 등 수천 달러가 넘는 유명 가죽 가방에 대한 수요가 많아 주문을 제때 맞출 수 없다고 전했다.
명품 업계는 중국 이외에 브라질, 인도네시아도 명품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많은 시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신흥국 부유층의 수요를 맞추려고 이들 지역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명품 업계가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계속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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