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주한인회 총연합회는 인종 간 협력과 화합을 주제로 달라스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전국 각 지역 한인회장들과 흑인 커뮤니티 대표들, 히스패닉계 대표들, 그리고 달라스 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근 달라스에서 발생한 한인과 흑인 간 갈등을 상호 협력으로 진정시켜 가는 시점에 개최된 행사로서 의미가 컸다.
컨퍼런스를 통해 과거 인종차별의 역사가 아직도 알게 모르게 각 커뮤니티 별로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모두에게 크고 작은 인종적 아픔들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백인에 이어 유태인들, 그리고 다른 소수민족들과 코리안들이 교대로 흑인 거주지역에 들어와 사업하면서 자신들을 깔보고, 돈은 벌어가면서도 도와주는 것에는 인색하다는 흑인 대표들의 말을 들었을 때 부끄러웠다.
히스패닉계의 아픔도 알 수 있었다. 흑인계와 때로는 불편하고 긴장관계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가 상대를 피부색에 따라 보지 말고, 같은 인간으로 보자는 마틴 루터 킹 박사의 말을 상기했고 인종 간의 이해와 조화를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우리는 함께 어깨동무하고 주류 백인사회와 똑 같은 차원의 기회를 갖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동지라는 것, 그래서 서로의 고난과 아픔을 껴안으며 상생의 관계를 맺어가야 한다는 것, 정치적으로 성공한 흑인사회와 경제적으로 성공한 한인사회는 서로 보완관계에 있다는 것 등을 다시 한번 깨닫고 다짐하는 기회가 되었다.
흑인인구 3,500만, 히스패닉 인구 4,000만 그리고 아시안을 합하면 1억에 육박한다. 미국인구 1/3에 해당하는 숫자의 정치력으로 못할 게 없다.
이계송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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