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소비자들이 패션 용품 소비에 다시 나섰다.
정장과 드레스 셔츠는 물론 여성들처럼 팔찌 등 액세서리와 가방, 모자, 우산 등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의류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남성 의류와 액세서리의 매출이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남성부 매니저인 데이비드 윗먼은 "경기 침체 때 패션 시장에서 떠났던 남성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남성들이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보이자 일부 디자이너들은 여성용 패션 용품을 남성 취향에 맞게 만들고 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샌들, 손지갑, 보석 등 여성용 상품에 `man’을 합성한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남성용 샌들인 맨들즈(mandals), 남성용 손지갑인 머스(murse), 남성용 장신구인 뮤얼리(mewerly) 등이 미국 패션업계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남성 패션 용품의 매출 증가는 최근 호전된 남성 취업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남성과 여성의 취업률에 격차가 있었지만 지난달 남성과 여성의 실업률이 같아졌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남성 패션 업계의 매출은 지난해 이전까지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남성 패션 업계의 매출은 8% 이상 늘어나 여성 패션 업계의 매출 증가 속도를 앞질렀다.
시장 조사업체인 NDP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남성 액세서리 매출은 14% 증가했다.
버버리 매장의 남성 액세서리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남성용 서류 가방과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핸드백인 토트백을 만드는 코치는 지난해 6월 끝난 회계연도의 남성용품 매출이 전 세계에서 전년보다 2배 늘어났다며 이번 회계연도에도 같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액세서리 중 팔찌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패션 트렌드 컨설팅업체인 도네거 그룹(Doneger Group)의 남성 패션 애널리스트인 팀 베스는 "팔찌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젊은 남성들에게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삭스 피프스 애버뉴 백화점의 남성 의류 담당자인 에릭 제닝스는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날 때 가장 늦게 소비를 다시 시작하는 게 남성들"이라면서 "남성들이 경기 침체기에 추접스러운 외모가 구직이나 승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외모에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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