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말 때문에 일어난 인종갈등의 도화선이 발 빠른 대처로 수그러들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다.
모처럼 미주한인회 총연합회가 전국 유색인종 연합회(NAACP)와 전국 이슬람협회(NOI) 그리고 연방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로 인종 폭동이라는 폭발물을 터뜨리지 않고 사그러 들게 하였다.
미주 한인들 모두가 조바심을 갖고 지켜 본 최근의 달라스 사건이 초기에 진화되었음에 안도하면서도 다시금 우리를 자성케 한다.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구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한때 흑인들 스스로가 외쳤던 구호였다.
1914년 자메이카와 1917년 뉴욕 할렘에서 흑인권익 단체를 조직한 마커스 가비(1887-1940)가 주창했던 흑인 인권운동의 구호이다. 그는 흑인들만을 위한 왕국 건설을 위해서 흑인의 고향인 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창했다. 한때 많은 흑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흑인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그의 인권운동과 이 구호를 분명히 구분 지었다.
그의 궁극적 윤리 모델인 ‘사랑의 공동체’는 인종적 분리와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복합 인종 사회였다.
한인들도 위기의 순간에 역이민을 생각하고, 떠나온 조국의 품으로 되돌아가고픈 유혹에 빠질 때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스스로 하거나 남에게서 듣는다면, 이민 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어려운 여건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다보면, 이성을 잃기가 쉬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선을 넘어서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배현찬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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