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넘게 예멘을 철권 통치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종식시킬 예멘 대통령 선거가 21일 치러졌다.
걸프협력이사회(GCC)의 중재로 살레 대통령과 야권이 지난해 11월 합의한 권력이양안에 따른 이번 선거에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이 단독 후보로 나섰다.
여야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과도정부인 국민통합정부를 이끄는 하디 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신임 투표로 치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디 부통령이 무난히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는 예멘 21개 주 301개 선거구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각)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됐다.
예멘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대선 반대 세력의 공격 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약 10만 명의 병력을 전국의 투표소 주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예멘 전체 인구 2,470만 명 가운데 등록된 유권자는 1,200만 명을 넘는다.
최종 투표 집계 결과는 이르면 이틀 안에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예멘 남부 출신인 하디 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살레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이양 받아 과도정부를 이끌어 왔다.
하디 부통령은 지난 19일 연설에서 향후 2년간 군 재편, 알카에다 세력 척결, 급진적인 정치 개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또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국제사회의 긴급지원을 촉구하고 분열된 사회 통합과 내전 예방을 위해 예멘의 모든 정파를 아우르는 `국민대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도 남부에서 대선 반대 세력과 경찰의 충돌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4명이 숨지고, 남부 분리주의 세력이 아덴시 투표소 절반을 점거하는 등 소요는 지속했다.
남부 분리주의 세력을 비롯한 일부 반정부 시위대는 자신들의 자치나 독립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거나 살레 대통령의 면책을 공식화할 수 없다며 이번 대선 참여를 거부했다.
특히 남부 분리주의 세력은 선거 당일인 이날을 `시민 불복종의 날’로 선포하고 선거 불참 운동을 펼쳤다.
한편 미국 뉴욕에서 신병치료 중인 살레 대통령은 전날 예멘 국민에게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국영 사바 뉴스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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