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가 80여년 전 인종 편견에 의한 멕시코계 주민 추방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로스앤젤레스시를 비롯해 88개 시를 담당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 운영위원회는 1929년부터 1944년까지 카운티 정부가 주도한 멕시코계 주민 추방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22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인구 1천여만명 가운데 460여만명이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라티노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멕시코계이다.
대공황 당시 미국 각 지방정부는 멕시코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색출에 나서 무려 200만명을 멕시코로 추방했다.
당시 마구잡이로 멕시코계 주민을 잡아다 기차에 태워 멕시코 국경으로 보낸 바람에 추방된 주민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0만명이 미국 시민권자거나 영주권자였다.
멕시코계 주민 추방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캘리포니아주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던 일본계 미국 시민권자들을 수용소에 몰아넣은 일과 함께 미국 현대사의 오점으로 남아있다.
일본계 시민을 격리 수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당시 멕시코계 주민의 토지, 집 등 재산도 모두 몰수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운영위원 글로리아 몰리나는 "미국 시민과 합법적인 영주권자를 가족과 생이별하게 만들고 생활 터전을 앗아버린 위헌적 조치였다"면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를 대표해 유감을 표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는 추방된 멕시코계 주민의 아픔과 상징하는 기념비를 만들어 오는 26일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제막식을 갖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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