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뺑소니 음주운전 살인혐의로 기소된 후 자산보호 위해 피해자 유족은 손해배상, 자녀들은 입양무효 소송 제기
(왼쪽부터)존 굿먼(48)과 그가 딸로 입양한 애인 히더 허친스(42). 굿먼의 음주운전 사고로 사망한 대학원생 스캇 윌슨(23).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스캇의 어머니 릴리 윌슨.
매년 겨울 전 세계의 최고 부자들이 찾아오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 폴로클럽이 위치한 웰링턴 타운, 풍요롭고 평화로운 이 지역이 반갑지 않은 황당한 스캔들에 휩싸이게 된 것은 2년 전부터다.
스캔들의 주인공은 팜비치 폴로클럽의 설립자로 지역경제 부흥에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텍사스 출신의 억만장자 존 굿먼(48). 2010년 2월 11일 밤 굿먼은 술에 취한 채 자신의 검정 벤틀리 컨버터블을 몰고 달리다가 어머니를 방문하러 가던 한 청년의 차를 들이 받았다. 크게 파손된 청년의 현대 자동차는 뒤집힌 채 수로로 떨어졌다.
수사관들에 의하면 이날 굿먼은 술에 취해 스탑 사인을 무시하고 과속운전을 했으며 사고가 나자 걸어서 도망쳤고 한 시간이 지나서야 911에 신고했다. 현대차 운전자인 23세 대학원생 스캇 윌슨은 그 사이 의식을 잃은 채 차 안에 방치되었으며 다음날 새벽 차안에서 익사했다.
명마들을 사육하는 목장들이 군데군데 펼쳐진 웰링턴에선 상상하기 힘든 참혹한 사건이었다. 이제 웰링턴 커뮤니티는 다시 한 번 반갑지 않은 이 스캔들로 조명을 받게 되었다. 오는 3월6일부터는 굿먼의 뺑소니 음주운전에 의한 과실치사 혐의 형사재판이, 3월27일부터는 피해자 유족들의 손해배상 청구 민사재판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 3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게다가 윌슨의 부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민사소송은 굿먼 측의 자산보호를 위한 황당한 조처와 연관되면서 이 스캔들은 여러 갈래로 점점 더 꼬여지고 있다.
“뒷얘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여긴 상당히 동떨어진 작은 커뮤니티이고 굿먼은 이곳 모든 사람이 잘 아는 유지이거든요”라고 말 훈련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웰리턴 주민 케네스 브레딕은 말한다.
민사소송과 관련된 최근 일련의 사태에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굿먼이 자신의 42세 애인을 법적으로 입양했기 때문이다. 성인에 대한 입양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지만 애인을 딸로 입양한 것은 누가 들어도 황당하다.
굿먼의 수양딸이 되므로서 애인 히더 허친스는 법적 상속인을 자격을 갖게 되었다. 굿먼의 두 미성년 자녀와 함께 수억달러 신탁기금을 공동 보유, 기금의 3분의 1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법정 입양허용 판결서류에 의하면 현재 애틀랜타에서 자신의 두 자녀와 함께 사는 허친스는 매년 25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굿먼의 변호사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굿먼이 감옥에 갈 경우 자신의 재산에 대해 아무런 감독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해보상 청구 민사소송을 제기한 스캇의 어머니 릴리 윌슨의 변호사들은 돈을 빼돌리려는 속임수라고 강력 비난했다.
입양판결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민사소송 관련 판사는 굿먼의 10대 자녀들이 35세가 되어야 찾을 수 있는 신탁기금은 손해배상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판결한바 있다. 그런데 42세 애인이 법적 상속인의 한명인 수양딸로 등장하자 판사가 이를 재고하겠다고 밝힌 것.
굿먼 친자녀들의 법적 대리인도 입양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입양은 지난해 10월 완료되었으나 외부에 알려진 것은 최근이다. 그리고 자녀들의 법적 대리인에게도 통보되지 않았다고 입양무효소송을 담당한 조셉 리백 변호사는 말했다. 그는 입양을 승인한 마이애미 법정의 판사는 허친스가 굿먼의 애인인 것을 몰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굿먼은 그러나 지금 당장은 입양문제가 아닌 형사재판에 전념해야 한다. 사고당시 굿먼의 혈중 알콜농도는 발생 3시간 후에도 법적 기준치의 2배였으며 굿먼은 사고발생을 즉각 신고하지 않았다.
사고가 나자 자신의 보좌관에게 셀폰으로 전화한 후 걸어서 현장을 떠나 한 시간 쯤 후 인근 트레일러로 가서 그곳 전화로 허친스와 먼저 통화한 후에야 911에 전화를 걸었다.
폴로와 승마의 시즌인 요즘 웰링턴은 벤틀리와 롤스로이스의 물결이 이어지고 샴페인이 넘쳐나는 클럽하우스 파티로 술렁댄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딸을 비롯한 억만장자 가족들과 폴로 및 승마 올림픽 선수들이 참석하는 자선행사도 줄을 잇는다.
텍사스 재벌의 아들로 수줍음 많지만 사냥한 굿먼은 이곳에 폴로클럽을 설립해 스포츠 명사들을 불러들이면서 폴로팀의 스폰서로서도 활약했다. 현재 보석금을 내고 나와 있는 굿먼은 이곳저곳 화려한 행사에 돌아가며 참석하고 있지만 주변의 눈초리는 전 같지 않다.
굿먼의 관심과 돈이 없이, 굿먼에 대한 신뢰가 없이 폴로클럽이 제대로 계속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이 지역 폴로와 승마 세계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한 웰링턴 주민은 “돈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좋아했던 곳”이라며 “앞으로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일요일 2월12일은 스캇 윌슨의 2주기였다. 사건 발생지점에는 아까운 젊은 죽음을 추모하는 꽃다발들이 놓여있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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