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체에너지 개발해야", 공화 "오바마 탓"
올들어 미국의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민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 농무부는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물가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소비자들의 평균 식료품 지출액이 3.7%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2.5~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쇠고기 가격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0.2%나 급등했으며, 유제품 가격도 9%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곡물가격은 생산증가에 힙입어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1달러로, 올들어서만 10%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식료품과 연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의 경기회복 추세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대학에서 한 연설을 통해 "공화당은 `드릴(drill, 석유시추), 드릴, 드릴’만 외치는데 이는 에너지대책이 아니라 `범퍼스티커(bumper sticker, 자동차 범퍼에 붙이는 선전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정유업체에 대한 정부보조금 논란에 언급, "국민이 주유소에서 내는 돈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는 업체들이 또 4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왜 대체에너지원을 개발해야 하는지를 상기시키는 고통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자신의 대선공약인 청정에너지 개발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 측 브레던 벅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휘발유가격이 지난 3년간 2배로 올랐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잊기를 바랄 것"이라면서 "이는 그가 취임 이후 미국산 에너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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