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형제기업인 CJ 그룹과 삼성 그룹간의 갈등이‘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데 이어 CJ 그룹 경영을 양분하고 있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남매가 극장 체인인 CGV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미국 진출은 놓고 심한 갈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생인 이재현 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누나인 이미경 CJ 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이 주도한 CGV 미국법인은 계속된 영업실적 부진으로 언제든지 잠복해 있던 두 남매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재현 회장 반대 불구
이미경 부회장 미 진출
지난해 500만달러 손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간의 갈등은 지난 2004년 이미경씨가 그룹 부회장에 임명돼 경영일선에 등장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두 남매의 갈등은 CJ 그룹의 경영노선을 둘러싼 이재현 회장과 그의 어머니인 손복남 CJ 고문간 갈등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는 설이 제기됐었다.
당시 CJ 엔터테인먼트 상무 직함으로 LA에 주로 머물렀던 이미경씨의 전격적인 경영일선 등장을 놓고, 재계에서는 이 회장과 이미경씨를 미는 어머니 손복남 고문 측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었다.
지난 2006년 CGV의 미국 진출을 놓고도 대립했던 두 남매는 법인 설립 5년이 지나도록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CGV 미국법인의 경영 실적으로 인해 재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거대 영화관 체인인 CJ CGV가 지난해 4분기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데에는 지난해 CGV 미국법인의 손실이 반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CGV 미국법인은 미국시장에서 한국 영화 배급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면서도 지난해 약 500만달러(한화50억~60억원 추산)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CGV의 미국시장 진출은 지난 1995년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드림웍스 설립을 주도했던 이미경 부회장이 주도해 이뤄진 것으로 이재현 회장은 당시 미국 시장 진출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웃 거물들과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는 이 부회장이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본보 2011년 9월16일자 보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이미경 부회장, CJ 아메리카 김진원 사장, CJ 엔터테인먼트 테드 김 부사장 등 CJ 고위 임원들은 오바마와 민주당 캠프에 수차례에 걸쳐 21만9,800달러의 정치헌금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오바마 대통령 재선캠프인 ‘오바마 빅토리 펀드 2012’에 3만5,800달러를 기부하는 등 3차례에 걸쳐 9만4,300달러를 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자녀들은 베벌리 힐스에 있는 유명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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