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의 청소년 야구협회 이사회장이 최근 사망한 미국의 팝 가수 휘트니 휴스턴을 언급하면서 흑인 비하 용어를 사용했다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 오크론의 ‘웨스트사이드 청소년 야구협회’ 이사회장 존 켈리는 이달 초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 언론이 휴스턴의 사망과 관련해 지나친 보도 경쟁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켈리는 "언론이 휴스턴을 미화하고 있다. 휴스턴이 어린이들의 역할 모델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바보 멍청이 같은 (N단어) 휴스턴에 대한 기사를 읽는게 지겹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흑인을 비하할 때 쓰는 ‘검둥이(Nigger)’라는 단어는 너무나 자극적이기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보통 이 단어를 언급할 때 ‘N단어(N Word)’라는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이 같은 발언은 곧 협회 소속 회원들과 가족들 사이에 퍼져나갔고 협회는 켈리가 앞으로 1년간 야구팀을 맡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렸다. 켈리는 지난 20일 회장직을 사임했고 이어 26일에는 이사회 탈퇴 의사까지 밝혔다.
그는 "회장에서 물러나 이사회원으로 남을 생각이었으나 살해 협박이 이어지면서 이사회를 아예 사퇴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켈리는 "야구협회 웹사이트 등에 살해 협박 편지가 올라왔고 나는 물론 가족을 위협하는 수많은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협회로부터 탈퇴 압력을 받지는 않았으며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페이스북은 성인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된다"면서 "전(前) 야구협회 소속 흑인 선수의 어머니가 문제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연맹 웹사이트로 퍼날랐다"고 말했다.
켈리의 글을 옮긴 여성은 "다른 부모들도 켈리의 발언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연맹이 문제 발생 직후 켈리를 이사회에서 즉각 탈퇴시켰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은 지난 11일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의 호텔방 욕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약물 남용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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