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한은행 인질사건… 경찰“지점장 살해 후 자살 계획”
지난 1일 새한은행 풀러튼 지점에서 미셸권 지점장을 인질로 잡고 대치극을 벌이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된 한인 김명재(55ㆍ본보 2일자 A1ㆍ3면 보도)씨는 인질극을 벌이기 위해 사제 폭탄을 4개나 소지하고 갔으며 최악의 경우 지점장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에나팍 경찰국은 2일 인질극 용의자인 김명재씨의 몸에서 파이프형 사제폭탄 1개가 발견됐으며 새한은행 풀러튼 지점 내부에서도 3개의 폭탄이 장치돼 있는 것이 발견되는 등 김씨가 4개의 사제폭탄을 휴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건현장에서 용의자 김씨의 부인과 대화를 나눴던 한인 안모씨에 따르면 김씨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혼자 폭발물을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화학물질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나타나 은행 세이프티 박스 현금분실 분쟁으로 갈등을 벌이던 김씨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최악의 경우 폭발물을 터뜨릴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부에나팍 경찰국의 빌 코헤넥 사전트는 “조사 결과 김씨는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인질로 잡고 있던 권 지점장을 내보낼 생각이 없었고 작전 직전까지 김씨가 권 지점장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김씨는 당시 사제 폭발물과 함께 총신이 잘려진 샷건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 권 지점장이 건강상 이유로 식사를 거르면 안 돼 음식을 주문해 달하고 요구한 상황에서 오후 3시께 용의자 김씨가 권 지점장에게 총을 겨눈 채 은행 입구 쪽으로 음식을 받으러 나오려는 찰나 스왓팀의 진입작전이 진행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코헤넥 사전트는 “이 과정에서 스왓팀을 발견한 김씨가 총격을 가하자 요원들이 바로 작전에 돌입, 김씨를 향해 응사하고 권씨를 구출했다”고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UC어바인 메디칼 센터로 이송된 김씨는 중상을 입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새한은행 측은 2일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풀러튼 지점 문을 잠시 닫는다”며 “오는 5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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