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소각 보복살인 관련 아프간정부 대응에 불만 고조
최근 미군의 코란 소각에 분노한 아프가니스탄 군인이 미국인 2명을 살해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아프간 주둔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의 보도에 따르면 실수인 측면이 강했던 코란 소각 사건과 관련, 지난달 26일 아프간 군인이 미군 고문 2명을 보복 살해했음에도 사과 조차하지 않는 아프간을 보면서 미국이 과연 아프간에 군인들의 목숨과 막대한 전비를 투입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의 참모로 재직했던 피터 만수르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아프간 군인이 미군 2명을 살해한 데 대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은 양국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만수르 교수는 이어 "(미국-아프간 관계가) 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아니라면 왜 우리가 군인들의 피와 돈을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아프간인이 미군을 살해한 데 대해 카르자이 대통령이 사과할 생각이 없다면 우리는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며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거나 돈을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군의 코란 소각에 대해 사과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보수진영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인들이 자유를 얻는데 대단한 기여를 했다"며 "(코란 소각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미국인들로선 지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이 국익 추구 차원에서 아프간에 주둔하는 만큼 미군의 기여에 대해 아프간인들의 온전한 지지와 감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의 킴벌리 케이건 소장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아프간인들을 사랑하고 아프간인들이 우리를 사랑한다면 멋진 일일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아프간 사람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프간에 핵심 이익이 있기 때문에 주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CSM은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도 사과는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수반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코란 소각이 용납 못할 신성모독으로 간주되는 이슬람 사회의 특성과 10년을 넘긴 아프간 전쟁과 미군 주둔에 대한 아프간인들의 피로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사과는 국민에게 유약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게 될 것이라고 CSM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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