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란 곳의 국회의원 선거를 신문에서 보면 로마시대에 검투사가 사자와 싸우는 장면이 연상된다. 문재인이라는 대선주자급에 대항해 겨우 27세인 손수조양이 고교학생회장 경력 하나 달랑 들고 맞붙는다고 하니 말이다.
대결하는 후보들의 연륜이나 경륜이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선거는 유권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유권자의 수준을 너무 낮춰 본 것이다.
물론 20대의 나이에 국회의원이 된 예가 없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어리다고 정치적 역량이 없다고 보는 것은 속단일 수 있다.
로마시대의 아우구스투스는 불과 19세에 당시 최고의 권좌인 집정관에 오르고 곧 이어 황제의 자리에 올라 60년 가까이 로마제국을 완벽하게 통치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정치 생리를 어려서부터 익히고 권모술수의 정치의 바다에 던져져 어린 나이에 홀로 힘으로 격랑을 헤치고 나왔다. 추종자들도 많았고 엄청난 재력과 군사력도 갖추고 있었다.
그에 비해 손수조양은 스스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이라면서 이제 바위를 깰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단지 자신감일 뿐 현실에서 계란은 계란이고 바위는 바위이다.
새누리당의 공천위원들도 집에 가면 손양만한 자녀가 있을 지도 모르는데 과연 자신의 자녀에게도 그런 길을 권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사람들이 생각이 없는 걸까 아니면 잔혹할 걸까. 과연 정치는 비정하구나 싶다.
명성부 /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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