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끝났다. 그리고 심판도 끝났다. 그런데 놀랍고도 이상한 점은 피고가 받을 것으로 보였던 판결을 원고가 받은 것이다. 왜 그랬을까. 우선 가지를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로 대북관계다. 대북관계는 뭐니뭐니해도 국민들에게 가장 마음 쓰이는 부분이다. 북한에 대한 공포와 불신이 생리화 되어있는 70-90대 대부분들 뿐 아니라 그 동안의 북한의 행적을 보고 자란 신세대들까지도 북한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을 얼마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마당에 북한과의 팽팽한 관계를 현 정부의 탓으로만 돌리는 언행은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둘째로 민주통합당의 행동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그 현란한 말솜씨와 화려한 춤솜씨,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퍼포먼스 등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 박근혜씨를 비롯한 여당 인사들의 답답하고 속 터지는 말솜씨나 밋밋하고 멋없는 거동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내용이 문제였다. MB를 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
셋째로 경제와 외교문제다. 미국처럼 자본, 시장, 기술을 다 갖추고 있는 나라도 FTA 등 자유무역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니 자본과 시장을 스스로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로서는 FTA를 빨리 할수록 좋은 것이었다.
그런데 야당들의 반대들에는 반미 색채가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민주 통합당은 거대 야당으로서 그 태도를 분명히 할 때가 되었고 지금이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 대중은 어리석어 보여도 어리석지는 않기 때문이다.
권경모 /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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