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2주년을 맞아
어언 62개 성상 녹슨 철책너머
파란 향내 뿜으며 북으로 달려가는 초여름 바람 따라
상쾌한, 슬픈 통일의 노래를
나는 열심히 부르리라
밤마다 대문 열어 놓고
끌려간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한탄소리
지리 산맥 끝자락 기슭 빈 무덤 차려놓고
남편의 죽은 몸이나마 만지고자 갈망하는
여인의 탄식소리
곧 따라 가리라던 엄마 아빠는 아무런 소식도 없고
죽과 누더기와 눈물이 범벅되어 얼굴마저 잃어버린
아들딸의 원망소리
태평양 건너 이국땅 밤을 잃어버린 이민의 삶
너무나도 오랜 이별을 애통하는
아내와 남편, 어머니와 아버지, 딸과 아들의 절규소리
이러한 한탄소리, 탄식소리, 원망소리, 절규소리,
모두 뭉뚱그려 터져 나오는
처절한 이별의 노래를
나는 결단코 부르지 않으리라
우리의 자녀 손들에게
해어짐의 아픔과 한을 물려주지 않으려
가슴 저미는 분단의 노래를
나는 정녕코 부르지 않으리라
언제까지니이까 어찌하여 버리시나이까
지구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분단 한국민족을 불쌍히 여기옵소서
부르짖는 간절한 기도소리를 담아 피 토하는 통일의 노래를
나는 처절하게 부르리라
한라산에서 불어 닥치는 화평의 기운이
동해와 서해를 따라 북으로 밀어붙이는 남풍에 힘입어
백두산으로 뻗혀 올라가는 기쁜 통일의 노래를
나는 목청 높여 부르리라
헤어짐이 끝나고 서울의 아이들과 평양의 아이들이
한강의 모래밭에서, 대동강의 강가에서
함께 어울려 웃음소리 높이며
도란도란 소꿉장난을 하는 날
서울에서 평양에서
워싱턴에서 브라질리아에서 런던에서 파리에서
카이로에서 뉴델리에서 모스코바에서 북경에서 몰려 온
8천만 한국민족과 함께 무너진 38선 철책을 밟고 하늘을 우러러
가장 아름다운 통일의 노래를
나는 신바람 나게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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