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가 올해 6월 유치원을 졸업하고, 새 학기가 되면 초등학교 일학년이 된다. 우리 집에서 발언권이 가장 세고 영향력이 가장 큰 존재이기도 하다. 엄마의 부엌일도 도와주고, 아빠의 잔심부름은 8학년이 되는 언니와 경쟁적으로 다투며 해준다.
사실 네 명의 사내아이를 낳고 난 후 우리는 “딸 가지는 복은 없구나”라고 포기했었다. 그러던 중 다섯 번째 아이를 가졌다. 그렇게도 기다렸던 딸이었다. 이 아이가 외로울까봐 “딸 자매를 주세요”라고 간구하는 중 여섯째를 가졌는데, 태어날 때 보니까 또 우람한 사내아이였다. 단념하고, 그렇게 5년 남짓 지났다. 아이를 더 원하고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내와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주신 생명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일곱째를 맞이하였다. 낳을 때 보니, 드디어 딸이었다.
사실 고백이지만, 아내도 자유로워지고, 심방과 전도 등 나들이도 함께 갈 수 있고 이제 막 좋은데, 어린 아이를 또 가졌던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아이가 대학까지 졸업하고, 시집갈 때까지 뒷바라지 하려면, 우리 부부에게는 노후도 반납된 삶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그런데 막상 막내 딸 아이가 태어난 날, 생명 있음을 알리며 힘차게 울어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쳐다보면서 나의 생각은 확 달라져 버렸다. “너와 같이 노후에도 젊고 즐겁게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내 주변의 사람들과 아내의 친구들은 서둘러서 적어도 둘째 혹은 셋째와 넷째, 심지어 다섯째까지 가지며 따라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늦게라도 생명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일 것이다.
<김병은 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