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뉴욕주 예비선거
▶ 한인후보 없었던 2010년보다 낮아
13일 실시된 뉴욕주하원 40지구 민주·공화 예비선거에서 한인 유권자 투표율이 20%대에 머물며 극심히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권센터가 이날 주하원 40지구 6개 투표소에서 진행한 출구조사 결과, 이 지역에 등록된 한인 전체 유권자 2,474명 중 601명이 투표해 24%의 투표율을 보였다.
한인 투표율이 가장 저조한 곳은 PS20 초등학교로 477명 중 96명이 투표해 20%에 그쳤으며, 가장 높은 투표율은 플러싱 하우징 레지던트(85명)와 세인트 앤드류 스쿨(120명)이 각각 29%를 기록했지만 30%에는 못미쳤다.<표 참조>
이번 결과는 주하원 40지구내 투표소 12곳 가운데 한인 밀집지역에 속한 6곳만을 대상으로 한국어 통역원의 도움으로 파악된 대략적 수치이지만 직접 투표에 참여한 한인유권자를 감안한다 해도 투표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치는 한인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던 2010년 뉴욕주하원 당시 22지구 예비선거 당시 6개 투표소에서 실시한 출구 조사에서 기록했던 한인 투표율 28%보다 낮은 것이며, 테렌스 박 후보가 출마했던 지난 2006년 뉴욕주하원 당시 22지구 예비선거에 비해서는 무려 27% 포인트나 낮은 투표율이다.
민권센터는 이번 투표율이 선거구 재조정으로 각 투표소의 인종별 유권자 수와 비율, 선거구별 투표소 배치 등의 변화로 지난 기록과 대조해 단순 한인 투표수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나 투표율은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인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이에 실망한 다수의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데다 선거구 재조정에 따른 혼선으로 투표소를 제대로 찾지 못한 유권자들이 잇따르면서 투표율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차주범 교육부장은 “이제는 한인후보라고 무조건 찍어주는 시대는 지났다. 평소 커뮤니티 활동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선거때 반짝 활동을 하며 표를 호소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풀뿌리 정치력 신장이 동반 돼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11월 본선거도 반드시 승리"
“11월 본 선거에 대비해 새롭게 신발 끈을 묶어 매고 만전을 다하겠습니다”
뉴욕주하원 40지구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한 론 김 후보(33)는 “뉴욕한인사회의 숙원인 첫 선출직 정치인 탄생을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 기필코 이루겠다”며 이같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 후보는 승인 요인에 대해 “어려운 선거전 속에서도 적극 후원해 준 한인사회와 밤잠까지 아껴가며 열심히 뛰어 준 선거 스태프, 자원 봉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저의 진심을 믿고 표를 던져준 지역구 유권자들이 가장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한인 후보들간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번 선거전이 한인사회에서 네거티브전으로 비치게 될까 많이 조심했었는데 그 노력의 결실을 본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향후 본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관련 “선거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풀지 않고 유권자 한분 한분에게 저의 공약과 믿음을 심어주는 데 힘쓰겠다”면서 한인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7세때 부모를 따라 이민 온 김 후보는 브롱스 리버데일 컨트리 데이스쿨을 졸업하고 해밀턴 칼리지에서 정치학, 버룩칼리지에서 스물비즈니스를 전공했다. 졸업후에는 마크 웨프린 주하원의원 보좌관, 뉴욕주지사실 퀸즈지역 담당관으로 일했다.
■ 이모저모
선거구 조정따른 투표소 혼란
발길돌린 유권자들 황당.분통
‘2012 뉴욕주의회 예비선거일’인 13일 뉴욕시내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하루 종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한인 후보가 출마한 퀸즈 플러싱 지역은 한인 유권자들이 일찌감치 집 근처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선거구 재조정 이후 치른 첫 대규모 선거였던 만큼 투표소에 대한 혼란이 크게 야기되면서 유권자들이 이리저리 투표소를 옮겨 다니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인 정치인 배출 염원=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는 올해도 뜨거웠다. 휠체어를 타고 투표를 마친 80세 김영구 할아버지는 “몸은 비록 아프지만 한인 정치인이 탄생하는 그날 까지 계속 투표할 것”이라며 “끝까지 서로의 이익만 내세우며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한인 후보들이 밉지만 신문에 나온 인터뷰 등을 보고 주의회에 가서 일 잘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PS20 초등학교 한인 통역관들은 “지난 2010년 예비선거에 비해 확실히 한인들의 투표열기가 올라갔다”며 “홍보와 지속적인 교육으로 통역관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투표를 마친 유권자의 비율도 월등히 높다”고 전했다.
■투표소 변동, 혼란= 뉴욕주 선거구 재조정이 있은 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날 예비선거는 우려했던 대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 변동에 혼란을 겪으며 큰 불편을 겪었다. 플러싱 PS 20 초등학교에는 오전에만 한인 유권자 7명이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46)모씨는 PS214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하러 왔다가 PS20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만 PS20에서 또 다시 PS214로 가라는 답변을 듣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같은 상황은 JHS189 중학교 등 타 투표소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JHS189 중학교에 투표를 하러 왔다가 PS22 초등학교로 발길을 돌린 최봉예(85), 오성한(74) 할머니는 “몇 년 동안 계속 이곳에서 아무 문제없이 투표를 마쳤는데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라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투표소가 변경되면 선관위가 이 같은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확실하게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옌 초우, 에텔 첸 후보 투표소 인근에서 선거운동 벌이다 제지당해=중국계 유권자가 가장 많이 찾는 PS20 초등학교에는 중국계 옌 초우 후보와 에텔 첸 후보가 오전 6시부터 선거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투표소 100피트 이내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못한다’라는 선거법을 어겨 두 차례나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두 후보는 정오가 넘도록 투표소 인근에서 선거유세를 펼치며 중국계 유권자들의 마지막 표심을 잡기위해 사력을 다했다.
■등록된 당과 후보 소속당이 달라도 투표할 수 있다?=계속되는 홍보 활동에도 불구하고 유권자가 등록된 당과 투표하려는 후보의 소속당이 같지 않으면 투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인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인 허순우(70)할머니는 이날 PS20 투표소를 찾아와 “왜 론 김 후보에게 투표를 하지 못하게 하느냐”며 한동안 중국계 투표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민주당원만 투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같은 아파트, 다른 투표소=플러싱 139스트릿과 35애비뉴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 최(55)모씨는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는 PS214, 저는 PS22에서 투표해야 한다”며 “거주지가 같은데 투표소가 다른 게 말이 되냐. 집 앞 투표소를 나두고 이렇게 멀리 투표소가 배정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선관위를 비난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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