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이한 마음으로 대비를 소홀히 했다가 결국 실제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듯이 이같은 일이 비즈니스 운영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모든 사고는 사실상 조금만 신경을 쓰고 준비하면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가설에 근거를 둔 이야기이지만 만약에 당신이 케이터링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직원이 다 닳아빠진 타이어를 장착한 배달용 밴으로 운전을 하다 타이어가 터지면서 여러 대가 연루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을 하자. 물론 직원도 다치고 상대방 차량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하고 이래저래 손실이 매우 클 것이다. 검사 결과 타이어가 이미 마모가 된 것을 무시하고 괜찮겠거니 하고 계속 타고 다니다가 마침내 모난 바닥에 부딪치자 터져 버리면서 상대방 차를 박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불경기에는 경비절감을 위해 비즈니스 오너들은 가격이 싼 타이어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사고가 발생했던 타이어의 제조업체도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3만5,000개의 타이어를 리콜했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밴이 특별히 사고가 난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았고 운도 좋아서 사고를 면했을 것이라고 가정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문제이지 그것은 언제 발생해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설마…”하고 결정 늦추다가는 치명적 결과 초래
모든 발생 가능한 미래 위험도 사전 점검 필수
잦은 할인행사로 인한 장기적 손실누적 경계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요행을 바라지 말고 미리 사고와 문제를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나 다 일어날 수 있는 악재에 대해서는 상상하기도 싫어한다. 그러나 비즈니스 오너 입장에서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놓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가지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즉 피해야 할 일을 분석해 본다.
■ 큰 폭으로 반복되는 할인행사
지난 2008년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즈 행사에서 월마트 종업원이 고객들에 밟혀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새벽 5시쯤 뉴욕주 롱아일랜드 소재 월마트에서 문을 열자마자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오는 바람에 종업원 한 명이 고객들에게 밟혀서 사망한 사건이다. 과연 세일이 무엇이기에,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는지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처럼 파격 할인행사를 좋아한다. 소매업소들도 어떻게 해서든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강구한다. 그러나 결국 소매업소들이 할인행사를 자주 하다 보면 겉으로 이득이 날지 모르지만 속으로 밑지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싼 가격이 당장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고 소매업체들도 반짝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손실이 누적되면서 문을 닫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 결정을 연기한다
어떤 미래의 위험에 대비한 결정을 연기했을 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같은 재해는 정부 당국이 사전에 조처만 취했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 지난 2005년 8월 뉴올리언스를 휩쓸고 간 카트리나는 설마 하는 생각에 방심하다가 제방이 무너지면서 사망자가 1,836명, 이재민이 100만명을 넘어선 미 역사상 최악의 재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에서 어떻게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지 당시 세계는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뉴올리언스의 레이 내긴 시장은 연방 정부에 긴급 SOS를 타전하며 신속한 구호를 간절히 요청했지만 연방 정부의 늑장조치로 인하여 미국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카트리나는 예고된 재난으로 많은 대책이 논의된 가운데 둑 보호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예산을 부시 행정부에 벌써 요청했지만 당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재난방지 시스템의 구축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만약 연방 정부가 미리 경고를 받아들이고 조처를 취했다면 엄청난 인명,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미래의 위험에 대비한 결정을 연기했을 때 어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이다.
결국 카트리나 같은 재해는 정부 당국이 사전에 조처만 취했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 즉 직원이 몰던 밴의 타이어가 터져 부상자가 발생하고 많은 재산상의 피해를 본 것도 미리 비즈니스 오너가 차의 상태를 점검하고 돈을 좀 들여서라도 견고한 타이어를 썼다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위기를 낮춰본다
타이어가 다 낡아빠진 밴을 소유한 스몰 비즈니스 오너처럼 위험성을 경시할 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위기를 낮춰보는 것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경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는 개인이나 비즈니스 모두 경계해야 할 자세이다.
1%의 발생 가능성만 있어도 미래의 위험으로 간주하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들이 처한 위험도가 1% 이하라고 믿고 있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즉 이것을 우리는 보통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라고 부른다. 즉 잘못된 측정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종업원 상해보험에 굳이 가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일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직원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비현실적인 낙관주의가 현재 처한 위험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업원 상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이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다칠 경우 본인의 위험은 물론 결국 비즈니스 오너들까지도 막대한 손실을 입고 보험료의 폭등으로 업체도 재정적인 위험에 처하게 한다.
■ 비즈니스 위험도에 대한 인식이 낮다
비즈니스 재난 계획을 리뷰하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당신의 플랜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성을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특별히 가능성이 낮지만 위험성이 높은 부분에 대해서는 강조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즈니스에 닥칠 예기치 못한 사태를 대비하고 충분히 이 플랜이 가동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비즈니스의 위험도를 리뷰하고 사전에 이를 제거하려는 노력은 돈도 들어가고 시간이 많이 들어갈 수 있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는 있다.
사전 대비를 소홀히 할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못하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비즈니스 자체도 휘청거릴 수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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