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샌디’ 탓에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미국 언론계에선 ‘샌디’만큼 사람들을 놀라게 한 `빅 뉴스’가 있었다.
CNN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의 토크쇼에 대해 퇴출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워너브라더스의 자회사인 텔레픽처스는 ‘샌디’의 본토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간 월요일인 지난달 29일 쿠퍼가 낮 시간에 진행하는 토크쇼인 `앤더슨 라이브’를 폐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앤더슨 라이브’를 새로운 포맷으로 단장한 `앤더슨 시즌 3’을 내년 여름 선보이겠다는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쿠퍼는 앞으로 당분간 CNN에서 진행하는 뉴스 프로인 `앤더슨 쿠퍼 360’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1일 방송 전문 매체들이 전했다.
’쿠퍼쇼’는 지난해 출범할 때만 해도 젊고 매력적이고 지적인 남성, 그것도 미국의 간판 앵커라는 쿠퍼가 진행자로 나선다는 점 때문에 ‘오프라 윈프리쇼’에 버금가는 `대박’을 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방송가의 기대는 말 그대로 기대에 그쳤다. 시청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고 올해 시즌 2에는 쿠퍼의 진가를 살려 야외 생방송 진행 등 포맷에도 상당한 변화를 줬지만 시청률 부진은 계속됐다.
쿠퍼는 토크쇼 퇴출 소식에 성명을 내고 "내게 기회를 준 텔레픽처스와 내가 빚만 남긴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민완 기자라는 쿠퍼가 중도 하차한 것을 두고 방송가 일각에서는 그가 올해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공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쿠퍼는 커밍아웃 한 달 뒤인 지난 8월 뉴욕의 한 공원에서 근육질의 동성 애인인 벤저민 마이사니가 다른 남성과 키스하는 불륜 행각이 파파라치에 걸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 후 2주 만에 쿠퍼가 마이사니와 나란히 쿠퍼의 뉴욕 자택을 나오는 장면이 포착돼 파경설은 잦아들었지만 쿠퍼의 이런 모습은 낮에 집을 지키며 아이들을 돌보는 보통 주부 등 보수적인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줬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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