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에 와서 모든 것이 ‘미국 같던’ 시절 즐겨 사먹던 샌드위치가 있었다. 50년 전, 그러니까 보스턴, 아니 정확히 캠브리지 어느 조그마한 길 코너에 있던 식당이었는데 그 집의 로스트비프 샌드위치는 미국이었건 달나라였건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만큼 맛이 일품이었다는 거다. 식당 주변이 어렴풋이 흐리게 기억나지만 이름만은 분명히 생생하다.
Elsie’s.
이게 그 식당 이름이었다. 그 샌드위치를 먹을 때는 실제로 로스트비프라던가 파스트라미 라던가 하는 구별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다만 ‘미국 것’ 이라는 환상의 모든 걸 체험하기 시작하는 무렵이었을 뿐이었다. 그래도 그 샌드위치는 지금도 생각나는 일품이었다.
빵은 아마 Kaiser Bun 이 아니었나 싶다. 그 빵 사이로 얇게 썰어진 핑크 색깔의 Roast Beef 가 수북이 듬뿍 담겨진다. 분명 Pickle 이 있었을꺼다. 아마 French Fries 도 있었을 거고. 어쩌면 Cole Slaw 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에는 Roast Beef 뿐이다, 감질나게 살짝 어느 한곳에 발라진 소스와 함께...
돈 버는 아이디어. 이 칼럼을 시작할 때 글을 쓰고 싶은 소재중의 하나가 돈 버는 아이디어를 나눈다는 거였다. 돈을 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거다.
Pastrami 샌드위치 가게를 생각해본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는 뉴욕 유세 중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한번은 사먹었다는 뉴욕의 그 유명한 Katz’s Deli 나 Carnegie Deli 같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그런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유감스럽게도 이 동네에는 그런 곳이 없는 것 같다.
유명하다는 햄버거 맛을 보려고 M 마일을 달리는 판국에서 그까짓 북가주 내에서 일이백마일 달려 찾아보는 건 그야말로 일도 아닌데 결론은 없다...!? 아마 못 찾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 LA 지역에는
식당 체인과 가 단연 일품이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까지 가장 근사치로 찾은 한 곳이 San Carlos 에 있다. 확실히 이 동네에서 찾아본 어느 식당보다도 파스트라미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식당 분위기도 메뉴도 그리고 맛도 좀... 더구나 Mustard 를 수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상표의 제품으로 쓴다는 것은 이건 아니올시다 라고 방송하는 거와 같다.
그리고 보니 맛있게 먹은듯한 피클도 의심이 간다. 이것 역시 수퍼마켓 것? 파스트라미, 피클, 머스터드, 그리고 빵은 절대적으로 홈 메이드, 식당 그 집의 특징이 있어야 된다.
누군가가 엘 카미노 선상에, 아니 이 동네 아무데서나, 파스트라미 식당 하나 잘 차리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확신한다. 미 전국을 휩쓰는 대 기업의 꿈이 아닌 소박하고,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동네 명소를 하나 만들면서 오손도손 행복한 가정을 이어가는 그런 꿈.
왜 하필이면 파스트라미? 음식에는 트위터 보다 훨씬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가진 Follower 들이 있다. 하동관을 찾아가듯 어떤 음식을 찾아 그곳으로 찾아가는 손님들이 있게 마련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파스트라미 Follower 들이 많다고 한다.
파스트라미 역시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 고기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터키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주로 소고기(Brisket), 아니면 양고기 또는 칠면조 고기를 소금에 절인 후 여러 가지 Spice 와 각종 Herb 를 버무려 Smoke 를 한 다음 이걸 다시 찌는 거다.
우리의 김치같이 집집마다 솜씨와 방법에 따라 그 특이한 맛을 내게 마련이다. 이 전통이 19세기 말 터키와 루마니아 유태계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에 소개 되었다는 게 정설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How about 21st Century Kewish Kostrami?
김치나 된장 DNA를 은은히 묻힌 불고기와 와인?
음식문화도 꾸준한 진화와 개발에서 새로운 맛과 번영이 있지않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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