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동북 공정에 대해서 오피니언 난에 실린 어떤 분의 글을 읽고 여러 생각이 든다. 역사는 어느 나라이건 고증된 역사와 자기중심의 믿고 싶은 역사를 좀 자랑스러운 방향으로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한 자기중심의 좋은 예가 될지 모르겠으나 한국인들은 궁둥이에 푸른 점을 띄고 태어 난다. 이것을 몽고반점이라 부른다.
그런데 ‘나는 아니요’ 할지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잠재의식 속에 몽고 반점을 고구려 반점이나 조선 반점쯤으로 생각 하는 것 같고, 그 반점에 대해서 우리 한족(韓族)이 원조요 그 뿌리를 전 세계에 퍼트렸다고 생각들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면 내가 좀 과장한 것일까?
브라질, 호주, 스웨덴 쯤 되는 평범한 제 3 자의 머리를 좀 빌려 좀 크게 보고 생각해보자. 고구려가 망할 당시와 로마 제국이 망할 때가 거의 비슷하다. 고구려 지역에는 무덤, 무덤의 벽화, 그리고 광개토 대왕비가 있다.
한편 로마의 원형극장, 신전, 성벽 등 유적이 서쪽으로는 스페인으로부터 동쪽으로는 터키에 이르기 까지 고구려 유물과는 상대가 안될 만큼 어마 어마한 유물들이 있다. 아니 더 나아가 터키 이스탄불은 동로마제국의 수도 이었다.
터키는 그 후 약 1,400 년간 이슬람 정권, 십자군 소용돌이, 오토만 제국 등의 역사로 로마나 로마인들이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지금 터키에 로마인 후손이라고 나서는 집단도 없다.
반면 동북 3성 땅은 거란, 말갈, 여진족이 나타나고 그들이 만리장성을 넘어 요나라, 금나라, 청나라 세우며 한족들과 얼키고 설킨 이야기만 나오지 고구려란 나라나 고구려인에 대해서는 말 자체가 이미 실종 됐다. 또 동북 3성에 고구려 후손이라고 나서는 후손 역시 없다.
그러니 평범한 제 3 나라의 눈으로 보자니 이태리는 터키에 그 많은 유물, 유적에도 불구하고 ‘그건 너희 터키 역사야’ 하고 있는데 한국은 고구려는 우리 역사 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고토라고 외치고 있는 것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 할까. 또 내 생각은 중국의 소위 동북공정이란 물론 자기들 중심의 자기들 프라이드를 높이는 역사 쓰는 것으로 고구려보다는 요나라, 금나라, 청나라 그리고 거란, 말갈, 여진족들과의 관계 정립이 주목적이지, 고구려를 또 한국을 의식한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북공정을 고구려만을 의식한다는 그러한 생각 역시 한국은 또 한국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 동북공정에 너무 과잉 반응하기보다는 고구려는 한때 우리 한족이 세웠던 나라로 역사, 문화, 유물에 대한 학구적인 연구와 문화유산으로 간직하는 것으로 더 이상 고토이니 어쩌니 안 했으면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반면 조선족 자치구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요, 먼 훗날에 보물이라 생각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 자치구의 조선족의 숫자가 자꾸 줄고 있다. 또 한국 땅에서 그들을 2등 국민 정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중국을 3번 여행 했다. 그 말은 10명 넘는 조선족 관광 가이드를 만났다는 말이다. 그들은 모두 이민 3세대들이고 전라도, 경상도, 함경도 출신이었다.
나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두가지 질문을 했다.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 하겠느냐” “한국과 중국이 축구 시합을 하면 누구를 응원 하겠느냐”
관광가이드들이 수입이 좋아 그런지 대답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 고구려에 대한 관심 보다는 조선족 자치구에 더 관심을 갖자고 말하고 싶다. 학교를 지어 준다든지, 공장을 지어 준다든지 하는 물질적 투자도 하고 교류 확대도 하고, 문화 전파도 열심히 하고 인구 감소를 방지 하는 여러 가지를 연구하는 등 이곳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측면에서 ‘아리랑’ 같은 것이 유네스코에 무형 유산으로 조선 자치구 이름으로 등록되는 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물론 약간 자존심은 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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