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선택할 때에도 인물, 학력, 경제력 등 여러 가지 살펴야 할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치관이다. 아무리 인물이 좋고 학력과 경제력이 우수하다 해도 올바른 가치관을 갖지 못한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
가정불화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도 가치관이다. 그런데 국가와 민족의 운명이 달려있는 대통령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야 가치관의 중요성을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대선 후보들은 지금 온갖 장밋빛 공약들을 내어놓지만 그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허황한지 알고 싶으면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을 상기해 보면 된다. 그래서 후보들의 공약 보다 가치관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박 후보에게 5.16 쿠데타와 유신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따져 묻는 것은 박정희가 저지른 죄를 딸인 박근혜에게 묻겠다는 것이 아니라 박 후보가 어떠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확인 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5.16 군사 쿠데타와 유신체제에 대하여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든가 “구국의 결단”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그녀의 이러한 평가는 그녀의 역사관과 가치관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것이다.
박 후보가 자신의 역사관과 가치관을 솔직하고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자 민심은 크게 술렁이고 지지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그 며칠 후인, 9월 24일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5.16과 유신체제는 헌법가치를 훼손시켰다는 내용의 말을 하고 박정희가 한 일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말미에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요구하진 않겠지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퇴장하였다. 박 후보가 남긴 이 마지막 말은 “내가 표를 얻기 위해 마지못해 가치관과 역사관이 바뀐 것처럼 말은 하지만 내 진심은 절대 그렇지 않고 아버지 박정희를 존경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라는 뜻일 것이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사기(詐欺)행위다.
보수 정객 조갑제씨도 이를 “표를 얻기 위한 정치 쇼” 이고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양심을 버렸다는 증거”라고 규정하였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말 바꾸기를 했다가는 언론의 집중공격을 받기 때문에 도저히 상상도 못하는 일인데 우리의 대통령 후보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다.
박 후보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하지만 그가 당선 되면 박정희의 명예가 회복되고 박정희의 명예가 회복되면 한국 사회는 불의가 정의를 100% 이기는 흉측한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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