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들 대통령 당선인에 바란다
워싱턴 지역 한인들은 제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첫 여성 대통령의 역사를 쓰게 된 걸 크게 반겼다.
한인들은 또 박근혜 당선인에게 섬세한 여성의 리더십을 살려 국민 대통합을 실현하는 대통령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소외된 계층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지도자가 되고 재외동포 권익에 관심을 쏟아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장두석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먼저 흩어진 국론과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대통합의 리더가 되어 주셨으면 한다”며 “첫 여성 대통령의 새 역사를 쓴 만큼 엄마 같은 여자의 마음으로 국민의 마음을 잘 챙기고 해외동포 지원도 늘리는 등 후세에 길이 남을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재억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총장은 “무엇보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세대와 계층, 지역 등의 갈등을 해소하는 국민 통합의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며 “또 한반도 평화를 구현하고 재외동포들의 실질적인 권익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홍희경 워싱턴 민주평통 회장도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민국 통합과 한반도 통일의 지도자 상을 기대했다. 홍 회장은 “지금처럼 국민이 갈라서서 대립하고 증오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박 당선인께서 남남갈등을 해소하는 진정한 통합의 대통령이 되고 일본의 재무장화와 중국의 패권적 부상 등 정치적 변화에 대응해 전략적 접근을 통해 남북관계를 잘 풀어 평화통일의 큰 성취를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잔 오 뉴스타 부동산 사장은 여성 대통령 시대의 개막이 정치적 발전과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했다.
오 사장은 “여성에 배타적이고 차별적인 한국사회에서 여성 대통령의 출현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진전과 심화를 의미한다”며 “남자들의 강인한 리더십보다 더 강한 게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인 만큼 효율적인 국가운영으로 한국이 정치적으로 더 성숙하고 국제적으로는 더 경쟁력 있는 위대한 한민족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평소 박 당선인과 친분이 있던 이한길 변호사는 “가까이서 모셔본 그 분은 원리원칙주의자로 한국의 고질적 병폐인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인사 탕평책을 꼭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며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박 당선인은 동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조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민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은 “박 당선인이 공약대로만 하면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동포들의 실질적인 권익을 위한 정책을 펴고 2세들의 정체성 및 한글교육에 대한 지원을 늘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인사들도 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며 공약실현과 국민통합을 주문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고대현 민주평화통일 워싱턴DC 한인연합 상임대표는 “박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가장 중요한 건 국민 대통합”이라며 “극심한 빈부차를 줄여 70% 중산층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지켜 많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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