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단체를 갖추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고전무용과 사물놀이, 풍물, 가야금과 민요 등을 접하고 익힐 수 있다. 지역 한인사회 최대의 축제인 코리안 페스티벌에는 지역 문화단체들만으로도 훌륭한 전통문화제전이 펼쳐진다. 볼티모어가 한국전통문화의 ‘예향(藝鄕)’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지역 국악인의 헌신과 동포들의 한국문화 사랑에 기인한다. 이들은 생업으로 인한 힘든 생활 속에서도 우리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잃지 않고 있다. 전통문화단체들은 우리 문화의 계승과 보급, 전파뿐 아니라 2세들에게 민족 정체성과 함께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자부심을 심어준다. 또 지역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1세들에게는 잊혀 가는 우리 문화를 되살리고 문화적 향수를 달래준다. 문화, 교육, 사회봉사 기능을 함께 갖고 있어 청소년은 물론 성인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우리문화 지킴이들을 소개한다. <박기찬 기자>
사랑의 교회 청소년 국악팀 징검다리
징검다리는 10년 전 서번 소재 사랑의 교회에서 청소년국악팀으로 만들었다. 중-대학생 15명으로 구성돼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모여 1시간 반에서 2시간 가량 연습한다. 누구나 배울 수 있으며 수강료는 월 70달러. 장구, 북, 한국무용 등을 가르친다.
한국 문화 알리기를 주목적으로 하는 이 단체는 아시안 관련 페스티벌이나 한인행사 등에 참가, 난타 북공연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상희 예술감독은 “한국말로 강습하기에 미국서 출생한 영어권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계기가 된다”며 “어릴 때부터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면서 유대도 돈독해지고, 공연을 하며 칭찬받을 때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주 감독은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청소년 문화센터가 만들어져 제대로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희경 한국전통무용단
이희경 한국전통무용단은 지난 2001년 창립돼 중고생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콜럼비아 소재 이 단장 자택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시간을 나눠 강습한다. 강습료는 월 150달러.
주로 주류사회나 정부기관 행사, 한인 및 미국인 시니어센터 등에서 매달 1-2차례 공연하며, 입양아단체나 장애인단체 행사, 콜럼비아 국제축제 등에는 매년 고정 출연한다. 부채춤, 화관무, 검무, 장구춤, 삼북춤, 일북춤, 탈춤, 선녀춤 등 가장 다채로운 고전무용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다. 공연은 모두 자원봉사로 이뤄진다.
이희경 단장은 “공연을 통해 한국을 소개하고 봉사한다는데 의미를 둔다”며 “재능봉사에 기쁨을 느낀 학생들이 대학진학 시 에세이를 쓸 때 이곳에서 겪은 봉사경험을 적어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우리 문화를 알리겠다”며 “많이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장은 “공연용 한복과 소도구, 악기 등을 모두 한국에서 주문해야 하므로 부담이 크다”며 “이익단체가 아니므로 외부의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램을 밝혔다.
풍물패 한판
풍물패 한판(회장 박기웅)의 특징은 남녀노소가 고루 모이는 공동체적 성격의 동호회. 다른 단체와 달리 전문 강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여 연구하고 익힌다. 매년 여름 한국과 미국의 전문 국악인을 초청, 풍물캠프를 열어 기량을 전수받고, 연 2-3회 무료 풍물강습을 통해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지역 및 한인사회의 각종 행사와 초청공연 등을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1998년 3월 창립 이후 15년 가까이 매주 꼬박꼬박 모임을 갖고 연습해온, 문화단체로서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장수 단체이다. 매년 음력 정월에 실시하는 지신밟기 및 각종 공연에서 받는 후원금으로 기금을 모아 풍물캠프 등에 사용한다.
박기웅 회장은 “다양한 연령대에도 불구 오랜 기간 단체가 유지된 것은 다 함께 어울리고 신명을 느끼는 우리 문화의 강점 때문”이라며 “지신밟기뿐 아니라 민족 고유 명절에 세시풍속 재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로 연방정부에 등록돼 있고, 최근 대통령 자원봉사상 수여기관으로 인가도 받았다.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30여명의 회원이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볼티모어 한국순교자천주교회에 모여 정기모임과 연습을 하고 있다.
하늘소리 국악선교단
5년전 설립된 하늘소리국악선교단(단장 조경미)은 초등-대학생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갈보리장로교회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모여 장구를 배운다. 장구 강습은 무료이나 가야금은 유료.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콜럼비아 소재 코웨이 사무실과 화이트마쉬 소재 조 단장 자택에서 강습한다.
타악기뿐 아니라 가야금을 비롯 해금과 단소 등 국악기를 연주하는 유일한 단체인 하늘소리는 커뮤니티 활동은 물론 교회 행사에 많이 참여하며, 내년부터는 어머니 가야금 병창단을 구성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조 단장은 “학생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부모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조 단장은 국립국악고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에서 국악을 전공했으며, 서울시립관현악단에서 활동하고 여러 초·중·고교에서 강습했다.
볼티모어한인노인센터 고전무용단
한국무용단 ‘춤’ 단장이기도 한 주상희 감독은 볼티모어한인노인센터와 브룩클린 파크 시니어센터, 빌립보평생교육원에서도 강습하고 있다. 7-8년 전부터 지도하고 있는 볼티모어노인센터의 경우 8명의 노인이 팀을 만들어 미국인 시니어센터 등에서 활발한 공연도 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미국인 노인들로부터 같은 노인들이라는 점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볼티모어노인센터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브룩클린 파크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전 9시, 평생교육원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각각 강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무용을 시작, 세종문화회관 소속의 서울시립무용단에서 20년간 활동한 주 단장은 개인강습도 하고 있다.
단체강습 안내
●풍물패 한판-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5801 Security Blvd. Baltimore, MD ☎ (443)677-2049
●이희경 무용단-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6305 April Brook Cir. Columbia, MD ☎ (443)854-0198
●징검다리-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 1330 Donald Ave. Severn, MD ☎ (443)867-0464
●하늘소리-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6304 Woodside Ct. #110, Columbia, MD ☎ (410)800-3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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