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정빈
무량사 법사
얼마 전에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와이에 사는 어떤 노인에게 한쪽 다리가 짧은 장애가 있었습니다. 그 분에게는 어린 손자가 하나 있었는데, 문제는 그 손자가 할아버지가 절뚝거리며 걷는 것을 매우 재미있어 하며 흉내를 낸다는 점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너그러우셨는지, 가족들이 아이를 지나치게 사랑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할아버지의 절뚝걸음을 흉내내는 어린 아이를 나무라거나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몇 년 동안 아이의 절뚝걸음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침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아이는 할아버지처럼 한 쪽 다리가 짧은, 절뚝걸음을 걷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겠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인도에서 이름을 떨치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유명한 명상가 아무아무라는 분의 이야기입니다.
침묵을 귀중히 여긴 그 분은 평소에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할 때 그 분은 자신의 생각을 글자로 적어보였습니다. 그렇게 27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그 분이 필담으로 자신은 몇월 몇일 27년 간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열어 말을 하겠노라고 선언했습니다.
제자들의 기대는 대단했습니다. 당일, 평소보다 훨씬 많은 제자들이 위대한 스승의 말씀을 듣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왔습니다.
그 분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 앉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은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27년 동안 쓰지 않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움직여 주어야만 하는 입안의 근육들이 굳어 버려서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앞에 든 두 가지 이야기에서 우리는 습관이 어떻게 사람의 삶을 바꾸게 되었는지를 봅니다.
요점은 삶을 바꾸는 양상이 반드시 앞의 두 사례처럼 부정적으로만 전개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앞의 두 사례의 주인공들은 잘못된 생각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고, 그 행동이 누적되자 습관으로 고착되었으며, 그 습관에 의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결과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올바른 생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하여 습관으로 확립할 경우 그 올바른 습관에 의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의 출발은 생각입니다. 스쳐지나치는 작은 한 생각, 한 생각을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밝고 당당하고 희망찬 생각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하십시오.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것이 나를 성장시키는,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입니다.
알려드립니다.
<단>이란 소설로 한국 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정빈 작가가 하와이 무량사에 머물며 2월부터 한국일보와 라디오 서울의 칼럼 집필와 방송을 통해 동포사회와 만남을 시작합니다. 김정빈 작가의 칼럼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