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혹서의 여름을 보냈다. LA 뿐만 아니라 미국 곳곳이 더위와 홍수, 토네이도 등 자연의 위력 앞에 현대의 최첨단 이기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재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다. 한국 또한 유래 없는 이상기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생활터전을 잃거나 농작물 피해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한국 TV를 보면 물가고와 전세난으로 살기 힘들어지고 가계부채가 천문학적 숫자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고는 바로 다음날 해수욕장과 놀이터가 피서객으로 넘쳐나고 공항은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뉴스가 보도된다.
자신의 처지는 생각지 않고 남이 좋다는 것은 다 따라하려는 한국 국민성은 결국 본인의 어려움을 가중시킴은 물론 타인에 대한 불만, 국가에 대한 원망으로 까지 나타나게 된다. 국민들의 줏대 없는 체면문화는 한국의 사회갈등이 OECD 27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제 일만 열심히 하면 다른 데 신경 쓸 필요 없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미국이야말로 마음 편한 나라이다.
올해의 유래 없는 더위와 비를 단순히 기후변화 때문이라고만 할 것인가? 세상의 모든 일에 우연이란 없다. 비록 그것이 한 가닥 비나 미세한 바람일지라도.
나라가 잘 되려면 하늘이 도와야 한다고 했다. 현명한 지도자와 국민일수록 세상에 일어나는 조그마한 일이라도 왜 일어나는지 깊이 통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해 한국에 닥친 폭염과 장맛비가 하늘의 뜻은 아니었을까? 국민들은 힘들어 하는데 도를 넘는 여야 간 싸움질을 보고 있자니 폭우로 그들을 몽땅 쓸어버리거나 무더위로 몽땅 태워버리면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더 심하지 않은 것은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만 제일 피해를 입고 고통당할 것을 염려한 자비심 때문이었으리라.
정치인들이 겉으로는 떠받드는 척하면서 제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들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과 같은 짓거리를 하지도 않을뿐더러 해서도 안 될 것이다.
한국은 국민을 화합시켜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사회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국회는 여야의 코미디를 공연하는 극장이 되어 버렸다. 민주당은 심각한 정략적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 바로 국회 밖으로 나간 것이다.
국회란 어떤 존재인가?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최고의 입법기관이다. 그런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국회가 스스로 의회제도를 부인하고 길거리를 택하는 위법행위를 저질렀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국회의원직을 내놓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민주당은 하루 빨리 국회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한국인은 누구보다도 두뇌가 우수한 민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세기가 넘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여전히 뒤떨어진 정치의식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국민을 바보로 취급하는 여야 정치인들이 더 이상 여의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투표든 소환이든 보여줘야 한다. 국민은 힘을 보여줄 때 비로소 국가의 주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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