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킹 장례식 지난 19일 엄수, 한인들도 대거 참석 고인의 사랑 기려
19일 열린 장례식에서 미망인 다나 킹(오른쪽)이 한 조문객의 위로를 받고 있다.
‘장애아의 천사’로 잘 알려진 찰스 로버트 킹의 장례식이 지난 19일 하오 3시 모레노밸리 소재 디스카버리 크리스천 교회에서 45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밥 밍크 담임목사의 집례로 열렸다.
이날 장례식에는 샬롬 장애인 선교회 박모세 목사, 리버사이드카운티 민주당 중앙위원 박건우씨, 한국입양홍보회(MPAK)의 스티브 모리슨(한국명 최석춘) 회장 등을 비롯해 2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다.
스티브 모리슨 회장은 “찰스 로버트 킹은 조건 없는 사랑 실천으로 장애아와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분”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조문을 낭독했다. 지난 2001년 이희호 여사는 특별히 애덤 킹과 아버지 로버트 킹을 초대했으며,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그의 아들 애덤 킹이 야구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어 애덤 킹과 가족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장례식장을 찾은 주창권(자영업, 모레노밸리 거주)씨는 “고인은 만인이 본받아야 할 조건없는 사랑 실천으로 장애아와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분”이라며 “항상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다 해질 때까지 입고 다녔다” 고 회고했다.
주씨는 또 “두 다리가 없는 애덤이 의족에 의지한 채 3만 관중 앞에서 씩씩하게 시구했던 한국에서의 일은 너무나 감격적이었다고 말한 것이 엊그제 같다’며 “고인은 모레노밸리 스왑밋의 한인 매니저였던 김창환씨를 비롯 많은 한인 업주들이 주말 불고기파티를 열어준 것을 크게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에서는 또 밥 밍크 담임목사, 해군 후배와 교회 친구 등 생전에 찰스 로버트 킹의 갖가지 추억을 털어 놓고 잔잔한 미소와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던 ‘사랑의 화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61세의 나이에 고인이 된 로버트 킹은 2001년 4월5일 한국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한국의 온 국민의 가슴에 희망구를 꽂은 ‘철각소년’ 애덤 킹(당시 7세)의 아버지로서 친자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9명을 입양하여 친자식과 다름없이 키운 편견없는 사랑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었다. 특히 입양아 중 8명이 애덤과 같은 중증장애아이며, 5명이 한국 아동들이어서 한국인들 에게는 감사와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 특별한 천사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이종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