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화제
▶ 여대생 아만다 녹스 이탈리아 유학중 연루, 4년 옥살이 이후 풀려났지만 또 뒤집혀
지난 2007년 이탈리아에서 영국인 룸메이트 메러디스 커쳐(당시 21세)를 살해한 혐의가 인정돼 4년간의 옥살이를 거친 후 재심에서 무죄판결로 풀려났던 미모의 미국인 여대생 아만다 녹스(26)에게 또 다시 살인범의 멍에가 씌워졌다.
이탈리아의 피렌체 법원은 지난달30일,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파기송환심에서 녹스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29)에 내려진 2심의 무죄판결을 뒤집고 이들에게 각각 징역 28년 6개월과 25년형을 선고했다.
2009년 1심 선고에서 녹스와 솔레시토는 각각 살인과 성폭행 혐의로 징역 26년과 25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증거부족으로 무죄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녹스는 현재 시애틀 소재 워싱턴 대학에 재학중이다.
이탈리아 사법부의 이번 판결에 따라 송환 및 재수감 위기를 맞게 된 녹스는 31일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내 발로 교도소로 걸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법원의 판결에 불복,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녀에 대한 형 집행 및 송환여부는 상고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녹스를 둘러싼 법정드라마는 2007년 이탈리아 페루지아의 빌라에서 그녀의 룸메이트인 커쳐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커쳐는 상의가 벗겨진 채 자신의 방에서 흉기에 목이 찔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녹스가 사건 당일 그녀의 남자친구 솔레시토와 함께 빌라에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잡고 이들과 커쳐의 이웃에 살던 루디 구데를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 세 명이 빌라에서 섹스게임을 벌이던 중 녹스가 커쳐에게 벌칙으로 두 남성과의 성관계를 요구했고, 자신을 덮치려는 구데를 피하려 몸부림치던 커쳐가 녹스가 목에 들이대고 있던 칼에 찔려 숨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건 발생 후 녹스는 경찰 진술에서 거짓 알리바이가 들통 나자 수사관들로부터 머리를 쥐어 박히는 등 가혹행위를 당해 허위진술을 한 것이라고 둘러대는가 하면 “사건 발생일 남친과 마리화나를 많이 피워 그때 상황이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수시로 말을 바꿨다.
용의자 세 명 가운데 커쳐의 몸에서 DNA가 발견된 구데는 유죄가 확정돼 16년의 징역형을 받았지만 물증이 나오니 않은 녹스와 솔레시토는 결백을 주장했고, 결국 항고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사건 발생 4년여만에 미국으로 돌아온 녹스는 400만달러에 회고록 출판계약을 맺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일약 유명인으로 떠올랐다.
한편 코트아부르 출신인 그녀의 남자친구 솔레시토는 플렌체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 전 새로운 여자 친구와 함께 재판지에서 400킬로 떨어진 국경지역 우디네로 갔다가 지난달 31일 그곳 호텔 측의 신고로 경찰에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됐으나 여권을 반납하고 풀려났다.
경찰은 그가 국경지역에서 판결 결과를 지켜본 뒤 오스트리아나 슬로베키아로 도주하려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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